TSMC, 日에 최첨단 3나노 반도체 공장 짓기로

"日에 인공지능 기술 기반 만들 것"

깜짝 놀란 다카이치 총리 - 5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웨이저자(왼쪽) TSMC 최고경영자(CEO)가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총리의 저서를 꺼내 들자 다카이치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깜짝 놀란 다카이치 총리 - 5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웨이저자(왼쪽) TSMC 최고경영자(CEO)가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총리의 저서를 꺼내 들자 다카이치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현에 짓기로 한 제2공장을 구형 반도체가 아니라 ‘3나노’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공장이 완성되면 구형 반도체 라인밖에 없던 일본이 최첨단 반도체 생산 국가로 부상하게 된다. 최근 친대만 행보를 보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TSMC가 화답하면서, 일본과 대만의 경제 안보 동맹이 강화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5일 대만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 “구마모토 제2공장을 3나노의 생산 라인으로 건설할 예정”이라며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지역 경제의 성장에 공헌하고, (일본에) 인공지능 기술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매우 마음 든든한 일”이라고 했다.

당초 TSMC는 122억달러(약 17조9100억원)를 투입해 구마모토에 6~7나노 기술을 채택한 제2공장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이를 3나노 라인으로 변경하고 투자 규모도 170억달러(약 24조9600억원)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회로 선폭 3나노(㎚·10억분의 1m)는 현재 TSMC와 삼성전자가 선점 경쟁 중인 세계 최고 공정인 2나노의 직전 기술이다. 반도체는 회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 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TSMC는 앞서 2024년 구마모토현에 제1 공장을 준공해 12나노 반도체 대량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일본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의 반도체 국가였지만 이후 한국·대만에 밀렸고, 3~4년 전만 해도 20나노~40나노의 구형 라인밖에 없었다. 하지만 TSMC가 2공장을 완공하면 곧바로 3나노 공장을 보유한 국가로 부상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TSMC의 2공장에 보조금 7320억엔(약 6조8400억원)을 주기로 약속한 상태다. 3나노 변경에 따라, 추가 보조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집요하게 반도체 부활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2027년 2나노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하는 신흥 기업 라피더스에 2조9000억엔(약 27조11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소프트뱅크, 소니, NTT, 도요타, 키옥시아, IBM 등 민간 기업이 라피더스에 약 1600억엔(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2조엔 정도의 투자 자금이 부족한 데다 고객사 확보가 쉽지 않아, 내년에 대량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