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4강이 월드컵 4강
FIFA랭킹 1~4위가 준결승 진출

‘빅4’만 남았다. 사상 첫 48국 32강 체제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회 역사상 가장 화려한 4강 대진이 완성됐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위 프랑스를 비롯해 아르헨티나(2위), 스페인(3위), 잉글랜드(4위)가 나란히 8강전에서 승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랭킹 최상위 4팀이 모두 월드컵 준결승에 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12일(한국 시각)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14위)와의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대1로 승리했다. 전반 10분 리오넬 메시의 코너킥을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가 헤딩 선제골로 연결하며 기선을 제압한 아르헨티나는 후반 22분 당 은도예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27분 스위스 공격수 브릴 엠볼로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퇴장을 당하는 호재를 맞았으나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한 채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의 해결사는 훌리안 알바레스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 우승에 힘을 보탠 알바레스는 이번 대회에서는 침묵을 이어가다 이날 연장 후반 7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쐐기골을 보태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시는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월드컵 연속 골 기록을 ‘9’에서 멈췄지만,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월드컵 최초 개인 통산 ’20골 10도움’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르헨티나의 준결승 상대는 ‘숙적’ 잉글랜드다. 이날 잉글랜드는 노르웨이를 2대1로 제압했다.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셸데루프의 기습적인 왼발 슈팅에 선제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주드 벨링엄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벨링엄은 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3명을 연속으로 제친 뒤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연장 전반 3분엔 모건 로저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흐르자 골 문 앞으로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16일 준결승에서 맞붙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양국은 1982년 포클랜드섬 영유권을 둘러싼 전쟁 이후 축구에서도 치열한 숙적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왼손으로 공을 밀어 넣어 결승 골을 만든 ‘신의 손’ 사건으로 두 나라의 앙금은 더욱 깊어졌다. 아르헨티나는 8골 2도움으로 ‘원맨 쇼’를 펼치는 메시를 앞세우고, 잉글랜드는 각각 6골 1도움을 올린 해리 케인과 벨링엄 듀오에 기대를 건다.
앞서 15일 열리는 4강전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부를 만하다. 대회를 앞두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프랑스와 스페인이 맞붙는다. 프랑스는 10일 모로코를 2대0으로 물리쳤고, 스페인은 11일 벨기에를 2대1로 꺾었다. 전반 30분 파비안 루이스의 선제골로 앞서간 스페인은 전반 41분 샤를 데 케텔라에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이번 대회 6경기 만에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교체 투입된 미켈 메리노가 후반 43분 파우 쿠바르시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맞고 나오자 재빨리 쇄도해 밀어 넣으며 두 경기 연속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8골 3도움), 우스만 뎀벨레(5골 2도움), 마이클 올리세(6도움)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 삼각 편대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3R(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지뉴)’ 이후 가장 위협적인 3총사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반면 스페인은 2024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를 중심으로 이번 대회에서 단 1실점만 허용한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에이스 라민 야말은 부상 여파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주포 미켈 오야르사발(4골 1도움)이 공격의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수퍼 서브’ 메리노의 상승세가 매섭다./조선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