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유료화되나... 이란·오만 "서비스료 검토"

17일 이란 반다르압바스 인근 해상으로 소형 모터보트가 화물선과 기타 상선들을 지나는 가운데 주민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17일 이란 반다르압바스 인근 해상으로 소형 모터보트가 화물선과 기타 상선들을 지나는 가운데 주민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제공되는 서비스와 통항 비용 부과 방안을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

이란과 오만은 23일(현지 시각) 공동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항행 관리와 관련 서비스 제공, 국제 기준에 따른 관련 비용 문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양국 외무부 산하 공동 실무 그룹을 통해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오만 수도 무스카트를 방문한 직후 발표됐다. 이란 대표단은 방문 기간 하이탐 빈 타리크 오만 국왕(술탄)을 예방하고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의 이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만은 MOU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 간 대화와 조율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으로서 국제법에 따른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는 동시에 자국 영해에 대한 주권과 주권적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향후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모든 조치가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의 주권을 충분히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또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과 관련해 걸프 지역 다른 연안국 및 이해관계자들과도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성명은 “관련 역내 연안국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과도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동 성명은 구체적인 통항료 부과 방식이나 대상, 시행 시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해협으로 분류돼 국제법상 무해통항권과 통과통항권이 인정되는 만큼, 실제 비용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사회의 논란이 예상된다.

이란과 오만은 성명 말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국제 항행을 위한 안전하고 개방된 수로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며 “해상 안전과 항행의 자유, 역내 안정 증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