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정보 장사'… 빨리 보고싶으면 돈 내라?
트럼프 설립 트루스소셜 "유료 서비스 출시"
이란전·관세 등 중요한 정책 결정 알려와
'직위 사용해 사익 추구' 비판 쏟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이 유료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대통령의 메시지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받아 보고 싶은 이용자들로부터 이용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란전이나 상호 관세 등 국가의 중요 결정 사항을 알리는 데 트루스소셜을 적극 사용해 온 만큼 직위를 이용해 사익 추구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이날 트럼프 계정의 게시물을 온라인에 공개되기 전에 받아볼 수 있는 상품 ‘트루스 API’를 오는 8월부터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료 이용자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로, 초고속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1초에 수천 번씩 주식을 사고파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주 대상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이 서비스의 가격이나 고객들이 일반 대중보다 얼마나 더 빨리 트럼프의 게시물을 받게 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일부 이용자는 이미 유료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요 정책을 시시각각 공개해 왔고, 더 나아가 트럼프 자신이 트루스소셜 지분 약 41%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소유주라는 점이다. 이란전 관련 속보, 관세 및 통상 정책 발표 등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몇 초 만에 수천억원 단위의 글로벌 금융 시장과 원자재 시장을 직접 움직이는 강력한 역할을 해왔다. 초강대국 미국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자신의 메시지를 상품화해 잇속을 챙기겠다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 일가가 사업적 이해관계와 백악관 업무를 혼합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합법과 불법 경계 선상에서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해 왔다. 2024년 트럼프 장남이 코인 사업으로 수백억원을 모금했고, 2025년 차남 또한 자신이 설립한 군용 드론업체가 미 육군 등으로부터 특혜 수주를 받았다는 의혹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이날 CNN이 트럼프의 연례 재산 공개 내역과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AI(인공지능)로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거대 기술 기업 주식을 사들인 직후 해당 기업 제품이나 경영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지난해 4월 15일 트루스소셜에 엔비디아의 미국 내 AI 수퍼컴퓨터 구축 계획을 언급하며 “필요한 모든 허가가 신속히 처리될 것”이라고 적었는데, 알고 보니 이보다 며칠 앞서 엔비디아 주식 20만~50만달러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CNN은 “이런 패턴은 21개 기업에 걸쳐 44차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대통령의 자산은 ‘독립적인 제3자 금융 기관이 관리하는 계좌에 예치되어 있다”면서 트럼프의 투자 개입설을 일축했다.
같은 날 트럼프가 2기 행정부 들어 1조원이 넘는 후원금을 받았지만, 실제 집행 내역은 투명하지 않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WSJ은 “2024년 대선 이후 트럼프 관련 단체에 들어간 기부금 등 모금액은 최소 7억8195만달러(약 1조15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금액을 어디에 사용하는지는 공개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논란이라는 것이다. WSJ은 “현금이 어디서 오는지 또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비밀에 싸여 있다”고 지적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