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원유 수송로 위협… 예멘 정부군 반격 나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의 전략적 요충지를 잇달아 장악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이 반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티 공격에 가담해 달라는 사우디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예멘 관영 사바통신은 정부군이 홍해 모카항 인근에서 후티의 차량과 무기를 파괴하고 조직원들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정부군 대변인은 모카항 주변의 후티 목표물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의 반격은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주요 거점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시작됐다. 후티는 모카항에 이어 해협 통제에 중요한 페림섬까지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사우디 원유를 홍해를 거쳐 유럽 등으로 운송하는 핵심 항로다. 후티가 이곳을 장악하면 사우디는 동쪽의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서쪽의 홍해 원유 수송로에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봉쇄로 선박 통항이 제한된 상태다.
후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48시간 동안 사우디 적군 항공기가 후티 통제 지역을 129차례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등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해 후티 공격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지원 요청을 거절했는지와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티 측이 미국과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미국이 후티 공격에 직접 가담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예멘 정부군과 후티의 교전이 확대되면서 2022년 휴전 이후 소강상태였던 내전도 다시 격화하고 있다. 예멘 내전은 2014년 후티가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시작됐으며 지난 7월부터 충돌이 크게 늘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지난 7월 이후 예멘에서 발생한 피란민이 7만6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만명 이상이 9월 들어 피란길에 올랐으며, 이번 주 발생한 피란민은 지난주보다 4배로 늘었다.
IOM은 “피란민 대부분이 가족 단위로, 주로 밤에 이동하고 있다”며 “이들이 안전하게 갈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우려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