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으로 유가·물가 폭등... 美국민, 202조 비용 떠안았다
107일간 이어진 이란 전쟁으로 미국 국민이 떠안은 비용이 최소 1320억달러(약 202조3560억원)로 추산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직접적인 군사 지출뿐만 아니라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까지 반영한 수치로,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전쟁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휘발유와 경유 등 구입에 추가로 부담한 비용만 6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전과 비교했을 때 가구당 약 460달러를 더 낸 셈이다. 이란군의 상선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막히면서 국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집계 기준 전쟁 발발 직전 갤런당 평균 2.98달러였던 미국 휘발유 가격은 현재 약 4달러까지 올랐다.
유가 급등은 원자재·공산품 운송비 등 연료와 연결된 다른 비용에도 연쇄적으로 반영돼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4.2%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3.9%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식료품 물가도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3.1% 올랐으며, 외식 물가는 한 달 새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와 물류비 상승이 식료품 등 생활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 부문 지출도 천문학적 수준일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지난달 12일 미국 국방부가 제출한 연방하원 청문회 보고에 따르면 이란 전쟁에 따른 군사 비용 추산치는 약 290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란의 공격으로 손상을 입은 미군 기지 10여 곳의 시설을 복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항공모함 타격단을 중동 해상에 계속 배치하고, 현지 인력과 장비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도 추가로 불어날 전망이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공공재정 전문가인 린다 비크스는 NYT에 “모든 인력과 장비를 현지에 계속 전개 상태로 유지하는 데만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미군이 사용한 엄청난 양의 탄약을 보충하는 비용만으로도 최초 구매 가격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