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의회의장 "전쟁 끝내고 경제 살려야"… 강경파와 대립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란 대통령실·로이터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란 대통령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 최고위 정치권에서 전쟁을 끝내고 경제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종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전쟁 지속을 주장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강경파와 입장 차를 드러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근 이란 현지에서 전쟁은 어느 시점에는 끝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이 힘을 가진 상황에서 전쟁을 마무리하는 편이 낫다는 취지다.

갈리바프 의장도 경제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군사력을 충분히 보유하더라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국가에 자금이 돌지 않으며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발전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전쟁을 경험한 만큼 평화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두 사람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미국의 경제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추가 제재를 예고했고, 전쟁 장기화와 해상 봉쇄 등으로 이란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반면 IRGC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는 미국에 맞서 전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하던 기간에도 추가 전투 가능성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종전 협상을 둘러싼 이란 지도부 내부의 노선 차이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의 종전 필요성 언급이 곧바로 협상 타결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이 이란의 경제난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추가 양보를 요구할 경우 오히려 이란 내부에서 강경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