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공격 재개시 유럽·중동 광범위 타격"... 北 기술이 지원?
미국·이란 전쟁이 18일 종전 양해각서(MOU) 시한 만료 후 장기전 양상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에선 “미국이 공격을 재개할 경우 유럽과 중동의 미 동맹국을 광범위하게 타격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이번 전쟁은 개전 6개월을 앞두고 있다. 이란에선 “전쟁 재개는 시간문제”라는 강경파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확대하면 중동을 넘어 유럽 내 미군 자산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이란 정권 내부 관계자 2명에 따르면 이란 군 당국은 지난달 미군 급유기의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승인한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의 미군 자산을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영국 군 기지가 있는 키프로스도 이란의 잠재적 표적이다. 키프로스의 영국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는 지난 3월 초 이란산 드론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란군은 확전에 대비해 호르무즈 해협의 해저 광케이블을 공격하는 방안도 별도로 검토했다고 한다.
이란 정부의 한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기반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이전의 위협을 실행할 경우, 이란 정권이 무력 충돌을 확대할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선을 넘으면 이란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스스로를 방어하고, 중동 지역을 넘어 유럽까지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FT는 “이와 같은 위협은 이란 정권 내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반영하며, 많은 당국자가 전쟁 재개를 가능성이 아닌 시점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전쟁 기간 동안 미국에 군 기지를 제공하는 유럽 국가들에 수차례 경고를 보낸 바 있다. 지난달 미국의 영국 군 기지 사용을 두고 “이란 영토 공격에 사용되는 모든 기지는 정당한 표적”이라며 영국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3월 20일 자국과 4000㎞ 떨어진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 기지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 발은 미 군함의 SM-3 미사일로 요격됐고 다른 한 발은 비행에 실패했지만, 그간 최대 사거리가 3000㎞로 알려진 호람샤흐르-4의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이란이 런던·파리·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직접 겨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전쟁 기간 튀르키예에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최근엔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집중 타격해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의 사드·패트리엇 요격 자산이 상당 부분 소진된 상황에서 이란이 러시아·중국·북한의 지원을 받아 장거리 도발을 감행한다면 유럽과 중동 안보에 모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 전쟁 기간 중동 내 미군·이스라엘 표적 정보를 은밀하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유엔은 “이란의 ‘샤히드 하지 알리 모바헤드 연구 센터’가 북한 기술자들로부터 우주 발사체(SLV) 개발을 위한 지원을 받았다”면서 양국이 장거리 미사일 개발 분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홍콩 SCMP도 “북한은 오랫동안 이란에 미사일 기술을 공급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이란은 중동국에 대한 보복 위협도 계속하고 있다.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총참모장은 19일 소셜미디어에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영토를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페르시아만 남부 연안 국가들은 그 어떤 것도 우리 감시망을 벗어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며 “주둔국이 모르는 상태에서 그토록 많은 수의 군용기, 특히 공중급유기가 역내 기지에 주둔하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미군에 대한 어떠한 지원이나 편의 제공도 미군의 군사 행동에 동참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