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드론 660기로 대공습... 러, 크림반도에 비상사태 선포

젤렌스키, 협상 위한 '40일 작전' 예고 후 동시다발 공습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의 크림대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연기가 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의 크림대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연기가 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이른바 ‘40일 작전’을 예고한 직후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 크림반도를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습에 나섰다.

러시아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660기를 요격하거나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공격은 모스크바와 벨고로드, 쿠르스크, 크림반도, 흑해와 아조우해 일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SBU는 크림반도 항구도시 케르치에 있는 러시아 해군 함정과 방공 레이더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이번 공격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크림반도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으로 평가했다. 기존 최대 수준의 공습은 지난 5월 17일 드론 556기가 동원된 사례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크림 반도 케르치 원유 저장소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Vantor/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일 크림 반도 케르치 원유 저장소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Vantor/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압박하기 위한 SBU의 40일 영향력 행사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전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습 여파로 러시아가 임명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공화국 행정수반은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과 협의해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악쇼노프는 “이번 조치는 주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림반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잇단 공격으로 정유시설 등이 파손되며 에너지 수급난을 겪고 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