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수익 노린 FIFA의 욕심… 개막 직전 월드컵 티켓 18만장 남았다
티켓 리세일 가격은 한 달 새 20% 폭락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공식 재판매(리세일) 시장에 18만장에 달하는 티켓이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FIFA가 역대 최고 수준의 티켓 가격을 책정하며 사상 최대 수익을 노렸지만, 오히려 팬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빈 좌석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 시각) FIFA 공식 리세일 플랫폼에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티켓 약 17만6000장이 등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도 상당수 티켓이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리세일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T에 따르면 공식 리세일 플랫폼의 티켓 중간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약 20% 떨어졌다. FIFA가 거래 금액의 26%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수 리셀러들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티켓을 되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 국가 경기의 경우 수요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란 대표팀 경기에는 약 1만6000장의 티켓이 남아 있으며, 가장 저렴한 일반석 가격은 138달러 수준이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과 파라과이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는 리세일 시장에 4400장의 티켓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 경기 역시 가격 부담이 큰 편이다. 리세일 시장에서 거래되는 티켓의 중간 가격은 800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FIFA가 직접 판매하는 동일 경기의 최저 가격도 1120달러에 달한다. 리세일 물량 외에도 FIFA는 조별리그 경기 티켓 약 1만5000장을 여전히 공식 판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빈 좌석이 발생할 경우 FIFA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FIFA는 이번 대회를 미국·캐나다·멕시코 현지 시장 상황에 맞춘다는 명분 아래 이전 월드컵보다 훨씬 높은 가격 정책을 도입했다. 여기에 수요에 따라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변동 가격제)’도 적용했다. 수요가 몰리는 경기나 개최 도시의 경우 티켓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 같은 정책은 팬 단체와 정치권의 반발로도 이어졌다. 팬 단체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 국가대표팀을 따라 응원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약 5배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뉴저지에서 열리는 결승전의 경우 입장권 가격이 최저 4185달러부터 시작하며, 일반석은 5575달러, 프리미엄석은 868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주와 뉴저지주 검찰총장은 “사실상 구매가 불가능할 정도의 가격”이라며 티켓 판매 방식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럼에도 FIFA는 올해 월드컵 티켓과 VIP 패키지 판매를 통해 30억 달러(약 4조5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수입의 3배가 넘는 규모다. FIFA는 높은 가격 논란에 대해 “기존 팬뿐 아니라 새로운 팬들도 공정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의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일부 저가 티켓을 추가 공급했다고 밝혔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