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피우며 밤샘 기도...네팔, '시바神의 밤'에 취하다
최대 힌두교 축제 시바라트리
인구 80%가 힌두교 믿어

네팔 최대 힌두교 축제 중 하나인 시바라트리(Shivaratri)를 맞아 수도 카트만두 일대가 대마 연기와 함께 종교적 열기로 뒤덮였다. 평소 엄격히 금지된 대마 사용도 축제 기간 때만큼은 전통의 일부로 허용되는 가운데, 신도들은 ‘파괴와 재생의 신(神)’ 시바를 기리는 의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바라트리를 맞아 수만 명의 신도들이 카트만두의 대표적 힌두교 성지인 파슈파티나트 사원에 모여 밤샘 기도와 수행을 이어갔다. 시바라트리는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밤 중 하나로, 시바가 우주를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을 드러낸 날로 여겨진다. 신도들은 금식과 명상, 기도를 통해 시바에 대한 신앙을 확인하며 영적 정화와 구원을 기원한다.
한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네팔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자리한 나라로, 전체 인구(약 3200만명)의 약 80%가 힌두교를 믿는다. 이 때문에 힌두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인도에서도 수많은 순례객이 시바라트리 축제에 맞춰 네팔을 찾기도 한다.
이날 사원 내부에서는 신도들이 종교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시바에 대한 헌신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또 사원 일대에서는 몸에 재를 바른 힌두교 수행자들과 젊은 신도들이 공개적으로 대마를 피우는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힌두교 전통에서 시바는 명상과 초월의 상징으로, 대마를 사용하는 모습으로 자주 묘사된다. 시바를 기리는 이날 대마를 피우는 건 ‘시바의 축복’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네팔 당국도 평소 금지된 대마 사용을 시바라트리 기간 동안에는 종교적 관습으로 인정하고 제한적으로 ‘묵인’하고 있다.
사실 네팔에서는 일반적으로 대마 사용이 불법이다. 대마를 사용한 자는 최대 1개월, 밀매자에게는 최대 1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네팔은 1960년대 히피 문화 확산과 함께 ‘대마의 성지’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상점과 찻집에서는 대마를 합법적으로 광고하고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1976년 이를 전면 금지했다. 최근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마 재배·사용 등을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관련 논의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