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10… '트럼프에 10년 몰표' 5개州, 이번엔 초접전

'텃밭' 아이오와 등 심판 여론 높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2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오와주(州) 수시티를 찾아 공화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세 차례 대선에서 트럼프가 여유 있게 승리했던 아이오와·오하이오·텍사스 등지에서 양당 후보 간 오차 범위 내 접전이 이어지며 공화당에 위기가 닥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2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오와주(州) 수시티를 찾아 공화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세 차례 대선에서 트럼프가 여유 있게 승리했던 아이오와·오하이오·텍사스 등지에서 양당 후보 간 오차 범위 내 접전이 이어지며 공화당에 위기가 닥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아이오와주(州) 수시티를 찾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것을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 중서부 아이오와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트럼프는 지난 2016년부터 치러진 세 번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10%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런데 이번 중간선거(11월 3일)에선 양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공화당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트럼프는 “나는 출마하지 않았지만, 투표 용지에 내 이름이 있다 생각하고 투표하라”며 지지층 결집을 독려했다.

중간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분석 기관들은 민주당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물가 속 지난 19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1·2기를 통틀어 역대 최저 수준인 31%까지 떨어지며 정권 심판 여론이 비등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하원 435석 가운데 민주당은 202석, 공화당은 187석을 각각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했다. 경합 선거구는 46곳인데 34곳의 현역이 공화당 의원이라 민주당은 3분의 1인 16곳만 이겨도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전체의 3분의 1을 뽑는 상원은 35석 가운데 민주당은 13석, 공화당은 15석이 각각 안정권이고 나머지 7곳이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래픽=양인성
그래픽=양인성

◇’텃밭’ 텍사스도 접전

상원 초접전 지역 7곳 중 아이오와·오하이오·캔자스·텍사스·알래스카 등 5곳은 지난 10년 동안 치러진 세 차례 대선에서 트럼프가 많게는 15%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승리했던 지역들이다. 이 지역 유권자들은 2016년 대선에 등장한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 구호에 공감해 공화당에 몰표를 줬지만 트럼프 2기 이후 관세, 이란 전쟁,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삭감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민심 이반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특히 텍사스의 경우 지난 38년 동안 민주당 후보가 상원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지만, 트럼프 충성파인 켄 팩스턴 공화당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자질 논란이 계속되면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텍사스를 공화당 텃밭으로 바꾼 주역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가문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나온 것도 공화당 입장에선 뼈아프다.

◇트럼프, 지구 한바퀴 거리 강행군

트럼프는 최근 한 달여 동안 14개 주에서 20여 차례 유세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전당대회 이후 지원 유세를 위해 지구 한 바퀴(약 4만㎞)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3~14일엔 워싱턴DC→알래스카→라스베이거스→애리조나→워싱턴DC 강행군 유세를 펼치며 이틀 동안 1만3900㎞를 비행했다. 트럼프는 이번 주말 켄터키와 플로리다를 차례로 찾고, 27일에는 텍사스에서 러벅·웨이코에서 하루 두 차례 유세를 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지원 유세는 대도시가 아닌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농촌 지역에서 이뤄지는데, 오차 범위 내 접전 속 승리하기 위해선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해 투표율을 견인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미를 봤던 캠페인 방식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민주당을 ‘공산주의자’ ‘급진 좌파’로 규정하며 이념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아이오와주 수시티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아이오와주 수시티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선거방해, 불복 가능성 대비도

트럼프가 막판 총력전을 펼치면서 민주당과 시민단체, 종교계 등에선 트럼프 진영의 선거 방해와 결과 불복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대응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뉴욕대 법학전문대학원 산하 브레넌센터 등 선거법·민주주의 단체 4곳은 최근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11개 주의 선거 결과 인증 거부에 대비한 법률 지침을 마련했다. 지방 선거관리 공무원이 개표 결과 인증을 거부하거나 지연할 경우 법원 명령으로 이를 강제하는 절차 등을 정리했다. 로이터가 주요 상원 경합주 13곳의 후보 26명에게 선거 결과 승복 여부를 물은 결과, 승패와 관계없이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무조건적으로 약속한 후보는 14명에 그쳤다.

민주당 소속 24개 주 법무장관은 정기 회의와 모의훈련을 통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투표소 출현, 투표용지 압수 등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는 지난 20일 무장한 연방 요원의 투표소 출입을 막아달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투표소 법률지원 인력도 두 배로 늘렸다.

종교계도 투표소 보호에 나섰다. 미국의 종교계 연합 단체(Faiths United to Save Democracy)는 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 등 9개 주에 목사·랍비 등 종교 지도자와 자원봉사자 1200명 이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은 투표소 주변에서 유권자 위협이나 충돌을 막는 역할을 맡는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