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425만원에 출시된 삼성 트라이폴드, 5분만에 품절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미국에서 지난달 30일 출시 직후 매진됐다. 2899달러(약 425만원)로 한국(359만400원)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수요가 몰린 것이다. 당초 미국에선 IT 언론을 중심으로 가격과 완성도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새로운 폼팩터(형태)의 스마트폰을 체험하려는 수요가 몰렸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출시되자마자 미국 삼성전자 온라인 사이트에서 약 5분 만에 품절됐다.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등 미국 일부 삼성전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순식간에 물량이 소진됐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7차 판매까지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데, 미국에서도 높은 수요를 입증한 것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트라이폴드 물량은 국내와 비슷한 수천 대 수준으로, 2월 중 미국에서도 재입고될 전망이다.
당초 트라이폴드는 미국 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애플 아이폰이 강세를 보이는 곳일 뿐더러, 2899달러라는 가격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요 IT 매체들은 “역대 가장 비싼 스마트폰”이라며 “가격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하며 트라이폴드의 실패를 점쳤다. 하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달랐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 체감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이 차별점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얼리어답터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라이폴드 흥행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경쟁력’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크게 밀리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폰(600달러 이상)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은 62%, 삼성은 20%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라이폴드의 선전이 초(超)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IT 매체 폰아레나는 “(트라이폴드 흥행은) 가치가 있다면 사람들이 삼성 제품을 선택한다는 교훈을 줬다”고 평가했다./조선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