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유럽·아시아, 호르무즈 무임승차 시대 끝났다"

트럼프 "동참 요청은 일종의 시험"
로이터 "美, 스페인 나토 퇴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이란 상황과 관련해 동맹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들(동맹국)이 참여할지 안 할지 알고 싶었다. 내 지원 요청은 ‘일종의 시험’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이날 BBC 방송 인터뷰에서 영국 등 동맹의 개입이 필요한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이란 군을 쓸어버렸다. 나는 그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도왔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미군의 대(對)이란 작전이 시작된 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확보를 위한 군함 파견 요청 등에 호응하지 않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한국, 일본, 호주 등 동맹을 상대로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더 이상 당신들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며 여과 없는 불만을 여러 차례 표출했다.

이달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호주, 일본이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약 2만8500명 내외인 주한미군 숫자를 ‘4만5000명’으로 과장해 말하면서 “우리는 핵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험지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지만 (한국은) 우리를 돕지 않았다”고 했다. 12일 폭스뉴스에는 한국이 일본과 함께 원유 상당량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가 약간의 도움을 요청할 때 이들은 한 번도 우리를 도운 적이 없다”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4일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유럽·아시아의 무임승차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트럼프는 평소에도 동맹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란 상황을 계기로 ‘줄 세우기’하는 인식이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23일 미국 국방부가 대이란 작전에서 자국 군용기 영공 통과를 불허하는 등 비협조적으로 대응한 스페인에 대해 나토 회원국 자격을 정지하고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이 파병 요구를 거부한 나토 회원국들을 보복하기 위해 동맹 기여도에 따른 ‘응징’ 명단을 만들었다는 보도도 나왔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