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구마모토 10년만에 또 강진... 쇼핑몰 붕괴로 실종 수십명
규모 7.1... TSMC 직원들은 야외 대피
28일 오후 4시 27분쯤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다. 진원지는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으로 진원의 깊이는 10km다. 이 지진으로 구마모토현 우키시 등에서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이 지진으로 구마모토시 남동쪽 가시마마치에 있는 대형 이온몰(AEON MALL)은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로 인해 건물이 크게 훼손돼 잔해가 주변에 널려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NHK에 따르면, 이온몰 1층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2층이 붕괴돼 사람들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TBS는 구마모토현 경찰을 인용해 “꽤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사망자 집계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닛케이신문도 경찰관계자를 인용해 “약 20명에서 30명이 실종된 상태라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했다. AEON은 폭발이 고객들을 대피시킨 후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온몰 내부에 생존자가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온몰에 갇혀 있는 직원의 한 지인은 “직원과 연락이 닿았으며, 건물 내부에는 현재 여러 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교도통신에 전했다. 구조 작업에는 자위대가 투입됐다.
구마모토현 경찰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으로 현 내에서 12건의 주택 붕괴 사건과 4건의 주택 내 갇힘 사건이 확인됐다. 화재도 두 건 있었다. 화재재난관리청에 따르면, 구마모토, 나가사키, 후쿠오카현 7개 도시와 마을에서 약 21만7000명에 대피 명령이 발령됐다. 일본 방위성은 구마모토현의 자위대 지원 요청에, 육상자위대 3600명을 구조, 복구 등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구마모토에 공장을 둔 TSMC는 지진 이후 공장 직원들이 야외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장 상황을 파악중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4만80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구마모토 가미마시키 소방연합 소방서 본부에 따르면, 떨어진 물건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다.
구마모토 경찰에 따르면, 현재 9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구마모토 히카와마치 야시로 북부지역 의료센터에 따르면, 50명의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마모토시 병원도 50여명의 부상자가 이송됐다고 밝혔다.
구마모토는 10년 전 대지진을 겪었을 때, 하루 뒤에 더 큰 지진이 온 적이 있다. 현재 주민들은 혹시 모를 추가 지진에 대비해 차량이나 대피소에 대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7이 관측된 구마모토 우키시에 사는 한 남성(89)은 교도통신에 “덜컹덜컹하며 위아래와 좌우로 10~20초 정도 흔들렸다”며 “이번이 10년 전 보다 더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 주변에서 도로가 솟아오르거나 돌담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구마모토 남북을 관통하는 규슈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에서는 단차가 발생해 위태로운 모습이 목격됐다. 구마모토 공항 활주로가 폐쇄돼 결항이 속출했으며, JR규슈가 운영하는 신칸센과 재래선 모든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다. 규슈신칸센에선 승객 여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오후 5시40분쯤 긴급 브리핑을 갖고 “강진으로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고, 건물이 손상됐다”면서 “현재 조사팀을 보내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중이며, 인명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아리아케해·야쓰시로해에서 높이 1m의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실제 쓰나미는 관측되지 않아 주의보를 해제했다.
구마모토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6년 4월14일 28시간 간격으로 규모 6.5, 규모 7.3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일본 내각부 집계 기준으로 사망자 228명, 부상자 2753명 발생했고, 주택 8697동이 전파됐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