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투기, 백령도 인근 남하... 전술조치선 넘어 공군 발진

 선박 79척 피항, 2시간 뒤에야 상황 해제

북한이 운영하는 미그-29 전투기(자료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운영하는 미그-29 전투기(자료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미그 계열 전투기 1대가 22일 오전 서해 전술조치선(TAL)을 넘어 남하해 우리 공군이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대응했다. 해경도 백령도 인근 해역에 있던 어선 70여 척을 인근 항구로 대피시켰다. 전술조치선은 북한 전투기가 수도권 등에 도달하기 전에 대비하기 위해 서해 북방한계선과 군사분계선의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돼 있다. 북한 전투기가 전술조치선을 넘어 남하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6분쯤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역에 있던 어선과 레저보트 선장 등에게 ‘현 시간 실제 상황 발생으로 어선과 레저보트는 항포구로 입항 바란다’는 내용의 대피 문자가 발송됐다. 조업 중이던 어선 등 79척이 인근 포구로 대피했다. 해경은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56분쯤 다시 출항해도 좋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 20일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 11마-1형’을 발사했다며 22일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미사일총국이 진행한 발사 시험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가 지난 20일 동해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 11마-1형’을 발사했다며 22일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미사일총국이 진행한 발사 시험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매체는 이날 지난 20일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두 발에 대해 “새로운 중요 전투 무기 체계 시험”을 했다고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량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10월과 올 1월에 이어 세 번째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각국의 ‘비핵화’ 논의를 봉쇄하며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 총국 새로운 중요 전투 무기 체계 시험 진행”이라는 제목하에 “9월 20일 무기체계기술 고도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신형 무기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일 오후 3시와 오후 5시 50분, 약 3시간 간격을 두고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각각 1발씩 발사했다. 이는 올 들어 14번째 탄도미사일 발사였는데, 이것이 ‘신형 무기 시험’이었다는 것이다. 통신은 딸 주애와 함께 시험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첨단 국방 기술력의 과시이며 무력 현대화에서의 뚜렷한 갱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중요 전투 무기 체계’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개량형이라고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이란 통상 마하 5(음속의 5배)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며 다양한 회피 기동을 보여주는 무기 체계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모니터 화면에는 ‘거리: 908.2㎞’라는 문구가 있었다. 만약 실제 미사일 비행 거리라면, 합참의 발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합참은 20일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두 발이 각각 ‘450㎞’ ‘600㎞ 이상’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북한이 시험 성공을 과시하려고 실제와 다른 사거리를 노출했을 가능성도 있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