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격에 美 민간인 사망… 트럼프, 군사대응 결단할까
중간선거 앞두고 확전 부담·미국인 사망 대응 필요성 사이 딜레마
예멘의 친(親)이란 성향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요청에도 후티 반군 공격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최근 발언에서 변화가 감지된 만큼 군사대응을 꺼리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바뀔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중간선거까지 3주 정도 앞둔 상황에서 확전 부담도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동참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그럴지도 모른다.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대한 후티의 공격에 대해 방금 알게 됐다면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우리는 아주 신속히 움직인다”고 했다.
이날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으로 1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 미국인도 포함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태세가 ‘공격 검토’쪽으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후티 반군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10일 성명을 통해 “미국 시민 1명을 포함해 무고한 목숨을 다수 앗아간 킹칼리드 공항 공격을 비롯해 후티가 사우디에서 자행한 최근의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며 “우리는 사우디와 함께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11일(현지 시각)에도 리야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연일 사우디의 심장부가 공격받으면서 중동 정세가 한층 악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후티 공격 동참을 통한 군사적 확전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중간선거에서 야당에 상·하원을 모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공화당에 팽배한 가운데 후티에 대응하다 유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감안해야 할 변수다. 게다가 이미 중간선거까지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시장을 달랜 상태다.
그러나 미국인이 목숨을 잃은 상황을 무대응으로 넘길 수도 없다. 그대로 놔뒀다간 이란을 등에 업은 후티의 공세 강화로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란과의 전쟁도 제대로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이 후티와의 충돌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도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하고 있지만, 미군이 이란 공격 과정에서 위험 수위까지 탄약을 소진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