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면 부르는 게 값"…석유시장 전문가들이 내놓은 경고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24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4.24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 시내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석유 재고가 위험 수준까지 떨어져 앞으로 한 달이면 가격이 심각하게 급등하는 ‘위기 상황’이 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석유업계 및 전문가들은 이달 말이면 원유와 휘발유, 경유, 항공유 세계 재고가 위태롭게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 트레이딩 업체 군보르의 프레데릭 라세르 리서치 팀장은 세계가 연료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엄청난 고통’이 찾아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단순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넘어 산업이 문을 닫고 경기 후퇴에 진입하게 된다”며 “그런 변곡점은 6월”이라고 했다.

컨설팅사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창업자는 전쟁이 6월 말까지 계속된다면 모든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며 “유가는 부르는 게 값이 될 거다. 완충 지대가 없다”고 했다. 이어 “원유와 석유 제품 모두 심각한 가격 상향을 예상한다”고 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글로벌상품전략팀장은 “미국이 보내는 메시지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진다면 이달 유가는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던 2022년 고점도 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전략 비축유를 하루 100만배럴 방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기준 휘발유 재고는 2억2200만 배럴로, 연중 이맘때를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저치다. 한 석유업계 임원은 “미국 휘발유 재고가 2억1000만 배럴 선을 지나면 가관이 된다”며 “시장 곳곳이 정말로 뒤틀리는 것을 볼 수 있는 시점에 거의 도달했다”고 지적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