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공습에 37년 철권통치 끝났다… 하메네이·軍총사령관 사망

 이란 "단호한 처벌 내릴 것"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로이터 연합뉴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로이터 연합뉴스

알리 하메네이(86)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이 공식 확인됐다. 1일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40일간 전국민적인 추도 기간과 일주일간의 공휴일을 선포했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하메네이가 수도 테헤란 집무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순교했다고 전했다. 28일 오전 미군은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장소 세 곳을 타격했으며, 하메네이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테헤란 북부 지역을 폭격한 위성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개시 이후 약 15시간 만에 하메네이의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이번 공습으로 하메네이의 딸과 사위, 손녀 등 가족 4명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란 당국은 하메네이 사망설이 잇따라 보도되자 이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심리전”이라고 부인했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를 공식 인정했다. 공습 직후 하메네이가 이미 테헤란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밝혔지만, 당시 그는 집무실에 출근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초토화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관저 단지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Airbus DS)/로이터 연합뉴스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초토화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관저 단지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Airbus DS)/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유고 사태로 최고지도자 권한은 집단 과도 체제로 이관될 전망이다.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하메네이 측근으로 분류되는 무함마드 모흐베르 전 부통령은 “하메네이 순교 이후 대통령과 사법부 수장, 그리고 헌법수호위원회 소속 성직자 1인이 과도기적 단계의 책임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모흐베르는 2024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사망 직후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단호한 보복을 예고했다. IRGC는 이날 하메네이 사망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비견할 자가 없던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며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라는 악의적 정부들의 범죄적이고 테러적인 행위는 종교적·도덕적·법적·국제적 규범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란 국민은 살해자들에게 가혹하고 단호하며 후회하게 만드는 보복을 가할 것이며, 결코 그들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이란 정부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이란 테헤란 엔겔라브 광장에 모임 테헤란 시민들이 하메네이를 애도하고 있다.이란 국영 매체가 2026년 3월 1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2026년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군사 작전 중 공습으로 사망했다.EPA 연합뉴스
1일 이란 정부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이란 테헤란 엔겔라브 광장에 모임 테헤란 시민들이 하메네이를 애도하고 있다.이란 국영 매체가 2026년 3월 1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2026년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군사 작전 중 공습으로 사망했다.EPA 연합뉴스

당국은 무함마드 파크푸르 IRGC 총사령관도 이번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인정했다. 파크푸르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의 후임자로 지상군 사령관과 총사령관을 겸임해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파크푸르와 알리 샴카니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무함마드 시라지 최고지도자실 군무국장,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부 장관 등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메네이는 37년간 반미 노선을 유지하며 이란을 이끌어왔다. 후계자로는 알리 라리자니 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무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IRGC 출신 인사가 정국 혼란을 수습하며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