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각) 이란 전쟁의 핵심 전장인 호르무즈 해협의 이름을 ‘트럼프 해협(Trump Strait)’으로 바꿔 표기한 지도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이른바 ‘7일 로드맵’ 휴전안에 대한 트럼프의 첫 공개 반응이다.
트럼프가 올린 지도엔 이란과 오만,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등 호르무즈 해협 일대 국가들의 위치가 담겨 있다. 지도에 호르무즈 해협의 이름이 적혀 있지는 않지만, 길목이 좁아지는 해협 부분에 원과 함께 ‘트럼프 해협’이라는 표현이 적혔다.
트럼프는 지도를 게시하면서 별다른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으나, 이란 측의 휴전 제안을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재자를 통해 미국에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7일째 되는 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회담이 재개될 것이란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가 가까운 참모들에게 “이란 측의 휴전안에 회의적이며,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이후 이란 상대 폭격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그간 핵심 원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주도권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8월 호르무즈 해협을 ‘새 미국 영토(New US Territory)’라고 표기한 지도를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바 있다. 지난 2일에도 “이제 우리가 이 해협을 통제하고 있으니 호르무즈 해협의 이름을 트럼프 해협으로 바꿔야 할까”라는 글을 올렸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