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안 이란 답변, 완전히 용납 불가"… 협상 좌초하나
"이란, 전투 중단·호르무즈 해협 점진 개방 제안"
核문제 30일 협상 요구… 시설 해체는 거부
우라늄 농축 제한도 '20년 유예'보다 짧게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미국의 종전(終戰) 제안에 대해 이란 측이 수용불가능한 내용의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고,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양국이 1쪽짜리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란 국영 매체가 이날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답변을 전달했다고 전했지만 트럼프가 반발하면서 불안하게 유지되던 휴전도 깨질 위험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는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휴전 유지, 협상 지속 여부에 대해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아마도 오늘 밤 서한을 받을 것”이라 했지만, 이란 국영 매체 IRNA통신은 이날에야 파키스탄을 통해 답변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핵무기 재료로 쓰이는 우라늄 농축 20년 유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항행(航行) 보장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국지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협상이 좌초 위기에 빠지면서 이란 상황이 또 한차례 고비에 봉착한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란이 여러 쪽 분량의 답변에서 전투 중단,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개방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 선박과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데 맞춰,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통행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쟁점인 핵 문제의 경우 향후 30일 동안 협상하자는 입장을 냈다고 한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협상이 실패하거나 미국이 추후 합의를 파기할 경우 이를 돌려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보장도 요구했다고 한다. 또 핵 시설 해체 요구는 거부했고, 우라늄 농축 제한도 미국에 제시한 ’20년 유예’보다는 짧은 기간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이란이 47년 동안 미국과 전 세계를 상대로 시간 끌기 게임을 해왔다”며 “더 이상 웃지 못할 것”이라 했었다. CNN은 이란의 답변을 받은 뒤 트럼프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는 CBS 방송에 나와 이란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A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적대 행위로 돌아가기 전에 모든 기회를 외교에 주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확실히 돼 있다고 말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