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합의할지 소멸시킬지 큰 결정할 것"

재집권 후 두번째 유엔총회 연설
"중간선거 직후 이란과 합의 믿어"
"AI 통제하려는 음모론적 시도 거부"
대북 메시지는 포함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이란과 합의할지, 이란을 소멸(annihilate)시킬지 큰 결정을 할 것”이라며 “(합의를 한다면) 11월 중간선거 직후 이란과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절대로 핵을 가질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은 더 이상 미국에 대한 위협이 서반구(西半球) 그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 “필요하면 미국의 핵심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권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나는 앞으로 2년 반 동안 이 자리에 있는다” “공화당이 선거에 나서고 나는 도울 것이지만, 나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에 대해 “지난 50년 동안 대량 학살로 통치해 왔고, 중동 전역과 그 너머에 죽음과 혼란을 퍼뜨려 왔다”며 “그들은 중동의 깡패(bully)였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이란이 핵을 보유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과 협상해 그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나라를 건설하도록 할지, 아니면 신속히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을 죽이고 나라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할지 중대한 결정(big decision)을 내려야 한다”며 “선거 직후 합의(deal)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란이 합의하지 않는 건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 테러 정권이 횡포를 부리는 것은 그들이 강하고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약하고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단결하면 지난 50년 이어진 이란 테러의 위협이 사라진 세상을 머지않아 보게 될 것이고 유가는 분쟁이 시작됐을 때마다 훨씬 더 급락할 것이다. 용기와 결의가 있다면 큰 변화는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나라가 이란에 대한 전면적인 경제적 고립에 함께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연설에 앞서서는 참모들에게 “조건이 맞는다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은 당국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는 일각에서 제기된 인공지능(AI) 개발을 둘러싼 ‘속도 조절’ 주장과 관련, “지구 온난화로 12년 안에 우리 모두 죽을 것이라고 말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아무도 죽지 않았다”며 “이 사람들이 지금 AI가 우리 모두를 죽이고, 로봇이 우리를 공격해 모든 게 재앙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글로벌 사기’를 거부한다”고 했다. 이어 “산업 혁명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AI의 성장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초지능(SI·Super Intelligence)을 장려할 것이다. 미국은 현재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고 우위를 계속 유지해 AI 분야를 매우 올바르고 강력하게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이날 연설은 멜라니아 여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이 현장에서 지켜봤다. 트럼프가 쿠바에 대해 언급하던 중 쿠바 대표단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약 40분 연설에서 북한 핵·미사일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