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마도 오늘밤..." 이틀 연속 이란 공습 예고
"해협 봉쇄도 재개할 수 있어"
우크라에 패트리엇 제조 허가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어젯밤 그들에게 강력한 공격을 가했고, 아마도 오늘 밤 다시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이틀 연속 이란에 대한 공습을 예고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 중인 트럼프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종전(終戰)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인 가운데, 트럼프는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할 수 있다”고도 밝혀 종전 협상이 파국 위기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군은 전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세 척을 잇달아 공격한 것을 문제 삼아 대대적인 공습을 실시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이란과 합의를 이룰 수 있지 모르겠다”며 “그들은 47년 동안 잘못된 행동을 했고 우리 국민과 병사들을 죽였다. 거짓말을 하고 우리를 속였다”고 했다. 이어 “저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그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는데, 회담에 배석한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필요하면 대통령 명령에 따라 우리는 더 깊숙이 타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逆)봉쇄를 “다시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군의 이란 공습은 이란이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를 치르며 반미(反美) 결집을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는 “그들은 우리에게 ‘장례식 동안은 제발 죽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고 우리가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줬지만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앞서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도 이란을 “쓰레기(scum)이자 지긋지긋한 사람들”이라 표현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과 지난달 서명해 치적으로 내세운 종전 MOU에 대해서도 “끝난 것 같다” “그들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며 사실상의 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이란은 전날 미군이 공습한 직후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쿠웨이트, 바레인 내 미군 기지 8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트럼프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등이 포함된 실무 협상단이 이란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 놓고 있다. 이달 1일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을 통해 간접 실무 회담을 가진 양국은 하메네이 장례가 끝나는 대로 11일쯤 후속 협상을 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었다.
한편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젤렌스키가 “러시아의 막강한 전투력에 맞서 놀라운 성과를 냈다”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제조할 수 있는 ‘권한(license)’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 해당 회사(패트리엇 미사일 제조사)에는 알리지 않았지만 잘 해결될 것” “그렇게 하면 당신(젤렌스키)는 우리가 충분히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레이더·통제소 등으로 구성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여러 개 갖추고 있으나, 정작 요격 미사일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몇 달 간 전쟁의 역학 관계가 변화했다”며 “러시아가 자국 영공을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