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셜미디어 정보 장사'… "이용료는 최대 1억5000만원"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트루스소셜, 제품 발표회
영향력 있었던 트럼프 게시물 10개 소개하며 홍보
월가 "손해 보기 싫으면 사야 해"

지난달 4일 집무실에서 자신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 출력본을 들어 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지난달 4일 집무실에서 자신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 출력본을 들어 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트럼프의 게시물을 보다 빠르게 받아 보려면 서비스 이용료로 월 최고 1억5000만원(10만달러)을 내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전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기업들은 이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최근 잠재적 구매자들과의 회담에서 조만간 기업을 상대로 판매하는 ‘트루스 API’라는 B2B 상품의 사용료로 이 같은 액수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16일 있었던 API 제품 발표회에서 이 같은 금액을 밝혔다는 것이다. 트루스 API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이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에 유료 사용자에게 내용을 1000분의 1초 단위로 먼저 전달하는 상품이다. 초고속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1초에 수천 번씩 주식을 사고파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주 대상이다.

FT에 따르면 TMTG는 트루스API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투자 유치 설명서에서 트럼프의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10개를 ‘시장을 움직인 사례(documented market-moving posts)’로 들었다. 예컨대 지난해 4월 9일 “지금이 (주식을) 사기에 아주 좋은 시기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온 뒤 S&P500 시가총액이 4조달러(약 5900조원) 늘었다는 식이다. 트럼프 게시물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서에서 이들은 “트럼프 계정에 게시물이 올라오면 세계가 반응한다”고도 했다.

이 상품은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을 통해 주요 정책을 시시각각 공개해 왔고, 더 나아가 트럼프 자신이 트루스소셜 지분 약 41%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소유주라는 점에서 논란이 된다. 트럼프는 줄곧 이란전 관련 속보, 관세 및 통상 정책 발표 등 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주요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해왔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서 129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 일가가 사업적 이해관계와 백악관 업무를 혼합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했다.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이라고 해도 이 상품을 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월가의 한 헤지펀드 임원은 “시장에서 손해를 보기 싫은 사람들은 돈을 어쩔 수 없이 낼 것”이라고 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