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지웠다...비트코인 6만5000달러 선까지 폭락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아니다 인식 확산"
6만달러 이하 갈 확률 약 90%

세계 최대 가상 화폐 비트코인이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처음 개당 7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6만5000달러대까지 급락한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 폭을 줄였지만 일각에서는 6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상 화폐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일(현지 시각)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하락한 개당 6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으로 6만5266.49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약 47% 급락한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지운 수준이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플랫폼에서는 6만달러 아래로 내려갈 확률이 약 90%에 달한다. 업계 2위인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약 10% 떨어진 개당 1937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을 ‘세계 가상 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엔 ‘디지털 금융 기술 주도권 강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의 성장을 촉진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같은 규제 기관은 가상 화폐를 연간 검사 우선순위에서 뒤로 돌리는 등 업계 부담을 완화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투자 열풍을 일으키며 지난해 10월 7일 개당 12만6198.0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효과가 약해지고 투자자들이 금과 은 등 전통적인 안전 자산에 눈을 돌리며 가상 화폐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식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금 가격은 24% 이상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40% 이상 떨어졌다. 이번 주 하락은 인공지능(AI)이 기술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촉발된 주식시장 매도세 속에 가속화된 경향이 있다.

투자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가상 화폐를 본질적으로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본질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진짜 이상한 점은 비트코인에게 모든 호재가 있었던 지난 4달 동안 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이라고 했다. 강세론자들의 주장대로 가상 화폐가 안전자산인 ‘디지털 금’이라면 시기적으로 가격이 뛰어야 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그린란드 문제로 유럽 및 캐나다와 갈등을 빚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질 때 안전자산(금·은)은 주목을 받지만 유독 가상 화폐 가치는 내렸다. CNN은 “핵심은 결국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아니라는 의구심”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과거에도 변동성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2014년, 2018년, 2021년, 2022년 규제 당국의 압박과 ICO(가상 화폐 공개 모집) 열풍 우려 등을 이유로 폭락한 적이 있다./조선국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