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오래 기다린 역사적 순간…꿈이 현실됐다"

"AI 시대 수요 구조 자체가 달라…생산 두 배 늘려도 부족"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10일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 했다./CNBC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10일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 했다./CNBC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10일(현지 시각)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 경제 매체 CNBC에 출연해 “이번 상장이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나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고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이날 오프닝 벨 행사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나스닥 상장 소감에 대해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며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면서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이 15년 전이었는데 꿈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투자자들이 시장의 정점에서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과거 시대의 이야기”라면서 “지금은 AI(인공지능) 시대이며 수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사람 수나 하드웨어 기기 수에 의존했다”면서 “AI는 그렇지 않으며 엄청난 양의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 갔다. 그는 “많은 파트너와 고객을 만났는데 모두가 더 많은 반도체를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5년 안에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모든 고객이 ‘그걸로는 부족하고 더 필요하다’고 한다”고 했다.

미국에 메모리 팹 건설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확답을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전력, 깨끗한 물, 부지, 인력, 공급망 생태계 등 조건에 달렸다”면서 “메모리 팹을 짓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런 조건이 가능하다면 왜 안 되겠느냐”고 했다. 전 세계에서의 AI 분야 투자에 대해서는 “최소한 수백억 달러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며 “AI, AI 데이터센터, (AI) 기술 및 스타트업 분야에서 훨씬 큰 투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SK하이닉스 유튜브 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SK하이닉스 유튜브 연합뉴스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최 회장은 “HBM 수요가 줄어드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고 일반 D램까지도 더 많이 요구하고 있다”면서 “삼성은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했다.

중국 사업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해서는 “중국 공장에 대해 다소 오해가 있다”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70% 이상은 중국 밖으로 수출되고 대부분 미국 고객에게 공급된다”고 했다. 이어 “중국 내수시장에는 30% 미만만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도 철저히 준수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