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3차 세계대전 시작" 푸틴 "핵 전력이 절대적 우선순위"
양국 누적 사상자 200만명 육박
종전 협상 부진, 북중러는 밀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BBC 인터뷰에서 “푸틴이 이미 3차 세계대전을 시작했다”면서 “그를 물러서게 할 방법은 강한 군사력과 경제적 제재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그(푸틴)를 멈추고 우크라이나 점령을 막는 일은 전 세계의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의 안전을 보장하고 효과적인 전략적 억제력과 세계 세력 균형을 확보하는 핵 3축의 발전은 여전히 절대적인 우선순위”라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핵 3축 체계는 핵 전력을 지상·해상·공중으로 분산해 억제력을 키우는 전략이다.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년을 맞아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2년 반 만에 가장 많은 영토를 수복했으며, 러시아가 절대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2% 정도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러시아군 누적 사상자는 120만명,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50만~60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침공 당시 러시아는 “키이우를 사흘 안에 접수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州)를 포함하는 돈바스 지역 영토 이양을 요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영토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이 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헛도는 종전 협상에 피로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17~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의 3자 회담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3일 중국 국영기업이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 벨라루스의 무기 제조 공장 건설을 지원하고 있고, 로켓 탄두와 폭약 제조를 통해 중국 기업이 이익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벨라루스에 대한 군사 지원을 부인해 왔지만, 국유 기업이 무기 지원으로 이익을 거두는 실태가 드러남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대중 정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 전선에서 싸우는 북한군과 동남아·아프리카 출신 청년들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국제적인 규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