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외벽 타고 윗층까지 번져

소방력 총동원에도 불길 안 잡혀
면적 넓고 가연물 많아 시간 소요
소방관 1명 연기 흡입해 치료중

18일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인천=이현준 기자
18일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인천=이현준 기자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1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소방청이 국가 소방 동원령을 확대하는 등 대응하고 있으나 불은 계속 타오르고 있다.

소방청은 18일 오후 6시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총력 대응하고자 국가 소방 동원령 3차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 등 8개 시도에서 고가·굴절 사다리차 24대, 소방 물탱크차 23대, 무인 소방 로봇 1대, 회복 지원차 6대 등 총 54대의 소방 장비가 추가로 동원돼 화재 진압을 지원한다.

소방청은 앞서 이날 오후 3시 15분 국가 소방 동원령을 발령해 서울·경기·충북·충남·강원 5개 시도에서 고가 사다리차 4대, 소방 물탱크차 13대, 무인 소방 로봇 1대, 회복 지원차 3대 등 모두 21대의 소방 장비를 지원했다.

소방 당국은 인력 480명, 장비 169대를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불은 오후 11시가 다 되도록 지속되고 있다. 6층에서 시작된 불은 7층으로 번진 상태다.

18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큰불이 나 16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큰불이 나 16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청은 가용 소방력을 총동원해 화재를 조기 진압하고, 현장 소방대원의 안전 확보와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인천 서부소방서 전재인 119재난대응과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6층 전체가 타는 것은 아니고 일부분이 타고 있다”면서 “한 개 층이 1만평 정도로 축구장 15개 크기 정도 된다”고 했다. 이어 “불길이 외벽을 타고 7층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붕괴 위험 등을 감안해서 진압하고 있다. 초진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6층에 생활용품 등 가연물이 많아 불길을 잡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재인 과장은 “연소 확대가 되기 쉬운 물질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장비 등을 동원해 불길이 확대되는 것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화재 원인이나 발화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날 오전 6시 54분쯤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오전 9시 15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25분쯤 대응 2단계로 수위를 격상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이 불로 현재까지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고압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센터 직원 등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센터 안에 생활용품이 적재돼 있고 내부에 화염으로 인한 시야 확보가 어려워 내부 진입이 쉽지 않아 완진엔 장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해구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고 차량은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화재 연기가 인근 아파트 단지 등으로 향하자, 연기 피해에 대비한 대피소를 신현초등학교 강당에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18일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인천=이현준 기자
18일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인천=이현준 기자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정종철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했다.

이어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부상을 입은 소방관 한 분의 조속한 쾌유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당사는 소방관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방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관계 당국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화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지역주민 여러분께 대한 지원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시 한번 인천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