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규모 7.7 지진...최소 20명 사망

규모 5~6 여진도 50여회 잇따라
섬 전역에서 흔들림 겪고 주민들 대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 규모 7.7 강진이 덮친 후, 섬 동부 시카 군에 속한 탈리부라 마을의 주민들이 간단한 짐을 챙겨 짐 밖으로 대피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 규모 7.7 강진이 덮친 후, 섬 동부 시카 군에 속한 탈리부라 마을의 주민들이 간단한 짐을 챙겨 짐 밖으로 대피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15일 오전 4시 58분(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동 누사 텐가라주(州) 플로레스섬에서 규모 7.7 지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4개 마을에서 총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진 후로도 규모 5~6 이상 여진이 50여 차례 잇따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8분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깊이 15km 지점 진원지에서 첫 번째 지진이 기록됐다. 진앙지는 해안 도시 ‘엔데’에서 북서쪽으로 약 68km 떨어진 곳이다.

진원 깊이가 얕은 곳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의 에너지가 큰 상태로 지표면을 때려, 땅이 더 많이 흔들리고 건물 붕괴 피해도 훨씬 커진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현지 영상에는 땅이 흔들리며 건물이 무너져 내리자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잔해를 뚫고 달려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주민들은 간단한 짐을 챙겨 건물 밖으로 나왔고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타고 멀리 대피하기도 했다.

15일 이른 오전 규모 7.7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동누사텐가라주(州) 플로레스섬(주황색). /브리테니커
15일 이른 오전 규모 7.7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동누사텐가라주(州) 플로레스섬(주황색). /브리테니커

지진은 플로레스 섬 전반에 걸쳐 느껴졌다고 한다. 이른 아침 시간인 탓에 많은 주민들이 집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건물 붕괴로 인한 사상자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 병원들은 환자들을 병동 밖으로 대피시켰다. 발리, 롬복 섬 등 인도네시아 대표 휴양지와 인접한 서누사텐가라 지역까지도 흔들림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의 범위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산사태의 잔해 탓에 길이 차단돼, 당국이 곧바로 접근할 수 없는 지역도 있기 때문이다. 베르톤 수아르 펠리타 판자이탄 BNPB 조기경보국장은 “(사상자) 자료가 확인되는 대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최종 인명피해 규모와 건물 피해 상황 등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태평양을 따라 이어지는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 속한 섬나라라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지난 1월에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북쪽에서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이때는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2004년 수마트라섬 북부 해상에서 발생한 규모 9.1 강진에 따른 쓰나미로 17만명이 사망했다.

플로레스섬은 1992년에 이번과 같은 규모 7.7의 강진을 겪은 뒤 쓰나미가 섬을 덮쳐 2500여 명이 사망하는 재난을 겪었다. 이번에는 이같은 쓰나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은 지진 발생 2분 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해안가 주민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지만, 최대 1m 미만의 해일만 관측돼 경보는 3시간 만에 해제됐다.

15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20명이 사망했다. 재난 당국이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를 자르며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신화 연합뉴스
15일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20명이 사망했다. 재난 당국이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를 자르며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신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