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코뼈까지 부러졌다… 튀르키예 의회서 '난투극'

튀르키예 여야 의원들이 11일(현지 시각) 신임 법무부 장관의 선서를 앞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AP 연합뉴스
튀르키예 여야 의원들이 11일(현지 시각) 신임 법무부 장관의 선서를 앞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AP 연합뉴스

튀르키예 의회에서 신임 장관의 취임 선서 직전 여야 의원들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번 임명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신임 장관은 여당 의원들의 보호 속에 선서를 진행했다.

12일(현지 시각) AP통신,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튀르키예 의회에서 아킨 구를렉 신임 법무부 장관의 취임 선서를 앞두고 여야 의원들 사이 마찰이 생겨 몸싸움이 일어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임명한 구를렉 장관이 선서를 하려고 단상에 오르자 제1 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 의원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에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의원들도 가세해 언쟁이 벌어졌다.

11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주먹을 휘두르고 밀치는 등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유로뉴스 유튜브
11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주먹을 휘두르고 밀치는 등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유로뉴스 유튜브

언쟁은 곧 ‘난투극’으로 번졌다. 튀르키예 국민에게 생중계된 당시 영상을 보면 몇몇 의원들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하자 주변의 다른 의원들도 함께 달려들었다. 이들은 고성을 지르며 서로 엉겨붙은 채 폭력을 이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난투극으로 의원 1명의 코뼈가 부러졌고 다른 의원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국회의사당 바닥도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태로 15분간 휴회한 후에야 구를렉 장관의 선서가 다시 진행됐다. 구를렉 장관은 여당 의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보호를 받으며 선서를 마쳤다.

구를렉 장관이 여당 의원들에게 보호를 받으며 선서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구를렉 장관이 여당 의원들에게 보호를 받으며 선서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구를렉 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측근이자 야당 압박에 앞장서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24년 10월부터 이스탄불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며 CHP 소속 여러 인사들에 대한 정치적 사건들을 맡았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요 정적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야당이 반발한 바 있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구를렉 장관은 이마모을루 전 시장을 상대로 부패 및 조직 범죄 등 142건의 혐의로 기소하고 총 2000년이 넘는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마모을루 전 시장은 현재 수감 중이다.

튀르키예 의회에서는 이전에도 난투극이 일어난 바 있다. 2024년 8월 여당이 에르도안 대통령 반대 시위를 조직한 혐의로 수감된 야당 의원을 제명하려 하자,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