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장 추운 겨울 오나..."카타르, LNG 시설 정상화 중단"
이란의 LNG 운반선 공격 여파
생산량 확대 계획 일시 중단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대국 카타르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LNG 운반선 한 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뒤 가스 생산량 정상화 계획을 일시 보류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생산·수출 산업 단지가 생산 증대 계획 보류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다시 한번 뛰어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블룸버그는 카타르에너지가 최근 연쇄 회의를 열고 라스 라판 단지의 생산량 확대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생산량을 최소 수준으로 유지하고 앞으로 며칠 동안 해당 시설에 접안할 예정인 선박 수도 줄일 것이라고 한다. 이번 중단은 최근 해협에서 이어진 무력 사태의 영향이다. 지난 7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오만 리마 인근에서 카타르 국영 LNG 해운 계열사 소유 운반선 ‘알 레카야트’를 공격했다. 해당 선박은 항해 불능 상태가 됐고 승무원들은 선박을 버리고 대피했다. 2월 말 이란전이 시작된 뒤 카타르 LNG 운반선이 공격받은 첫 사례였다. 카타르는 현재 고조되고 있는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일시적으로 에너지 생산 확대를 중지하기로 했다.
라스 라판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19%를 담당한다. 지난 3월 2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이 지역이 공격을 받은 뒤 카타르는 LNG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전쟁 이후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은 전쟁 이전보다 80% 이상 상승했다”고 했다. 한국의 카타르 LNG 의존도는 약 15% 수준이다.
라스 라판의 생산 확대가 지연되면 글로벌 가스 시장의 공급량은 빠듯해질 전망이다. 지난주 카타르에너지는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고객들에게 사실상 계약 취소를 의미하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각각 8월과 9월 초까지 연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이 기대한 ‘조기 생산 재개’는 어려워졌고 가스 생산이 언제 정상 궤도에 오를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