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맘다니 파워'…기로에 선 민주사회주의 세력

23일 민주당 예비경선 마무리
맘다니 지지 후보, 민주당 원내대표 측과 대결
맘다니측이 이길 경우 신진 세력으로 자리 매김

조란 맘다니(오른쪽에서 두 번째) 뉴욕 시장이 18일 뉴욕에서 열린 집회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예비경선 후보자들과 무대에 함께 섰다.
/AP 연합뉴스
조란 맘다니(오른쪽에서 두 번째) 뉴욕 시장이 18일 뉴욕에서 열린 집회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예비경선 후보자들과 무대에 함께 섰다. /AP 연합뉴스

자칭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시장의 열풍이 이어질 수 있을까. 23일 미국 뉴욕에서 민주당 예비경선 투표가 마무리되고 결과가 나온다. 이번 경선은 11월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시행된 당내 경선이지만, 향후 미국 민주당의 정치적 노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뉴욕시장 자리에 오른 맘다니가 민주당 기득권 세력을 상대로 좌파 정치의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는 점에서 미 정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뉴욕주 연방하원 후보 등을 뽑는 예비경선을 마무리한다. 맘다니는 이번 경선에서 시장 임기 시작 6개월 만에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걸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그가 지원하는 후보는 클레어 발데스 뉴욕주 하원의원과 다리아리자 아빌라-슈발리 그리고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원장 등 총 세 명이다. 랜더를 제외한 두 사람은 맘다니와 같이 민주사회주의자다.

맘다니는 이번 예비 경선에서 이들을 후보로 세우기 위해 전폭 지원했다. 모금 활동, 광고 촬영, 비공개 전략 회의까지 그가 손대지 않은 부분이 없다. 지난주에는 미 좌파 정치 대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과 함께 이들을 지원하는 대대적인 캠페인도 펼쳤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맘다니와 가까운 정치인을 연방 의회에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맘다니가 지원하는 랜더가 싸우는 제10선거구는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가 밀고 있는 댄 골드먼 현직 의원이 버티고 있다. 제13선거구에서 맘다니는 아빌라-슈발리를 지지하지만, 제프리스는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아트 현직 연방 하원의원을 밀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최대 거물 정치인과 좌파 신진 세력의 대리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버니 샌더스(오른쪽) 연방 상원의원은 미국 정치에서 민주사회주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미 전역을 누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버니 샌더스(오른쪽) 연방 상원의원은 미국 정치에서 민주사회주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미 전역을 누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맘다니가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할 경우 그가 이끄는 무리가 주요 정치 세력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다. 그가 지지하는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무명이라는 점에서 맘다니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패배를 하면 상황은 치명적일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취임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장으로서 그의 정치적 위상이 약화되고 새로운 적들까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민주사회주의 세력이 민주당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폴리티코는 “민주사회주의 후보 두 명이 모두 승리하면 2024년 참패를 당한 뒤 이념적 정체성으로 고심 중인 민주당에서 사회주의 영향력을 확장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뉴욕시에서 모든 것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저조한 결과가 나올 경우 민주당이 더욱 중도로 쏠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