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백악관 도착… 마중나온 트럼프 "훌륭한 우정 쌓아"

환영식, 선물 교환, 소인수·확대 회담 순
習 "투키디데스의 함정 극복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4일 백악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4일 백악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백악관에 도착해 국빈 방미(訪美) 2일차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배우자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 6분쯤 백악관에 도착했다. 정문 앞에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건물 앞으로 직접 마중을 나왔다.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눈 두 부부는 기념 촬영을 했고, 이후 트럼프 안내를 받아 백악관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식 환영 행사, 선물 교환, 의장대 사열, 소인수 및 확대 양자(兩者) 회담, 국빈 만찬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트럼프는 환영 연설에서 “시 주석과 나는 상호 존중에 기반해 위대한 우정을 쌓았고, 양국이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 농민과 목장주를 위한 새로운 시장 접근을 포함해 보다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서 안보, 기술,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시급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이 분야에서 내리는 결정은 수십 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양국은 광활한 대양과 거리, 수많은 차이를 넘어 연결돼 있다”며 “공동의 이익에 집중하면 이룰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트럼프의 중국 방문 이후 4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이 2016년 대통령으로 처음 당선된 이후 시 주석과 “진정한 훌륭한 우정을 쌓아왔다” “독일과 아르헨티나, 일본, 한국, 베이징, 플로리다 팜비치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25일 시 주석과 국립문서기록청을 방문할 계획임을 소개하며 “시 주석 부부는 미국의 건국 250주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방문했다” “(미 독립선언서, 헌법, 권리장전 등) 자랑스러운 역사의 가장 위대한 보물들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했다.

24일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24일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모두 위대한 나라이자 위대한 민족”이라며 “우리는 전략적 안정을 바탕으로 하는 건설적인 미·중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미·중 관계라는 거대한 배(giant ship)를 미래를 향한 안정된 항로로 이끌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이 여건이 다르지만 차이점은 잠시 접어둔 채 공통점을 모색하며 상호 신뢰를 쌓아가도록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의 이익은 깊이 얽혀 있고, 함께 협력할 여지가 충분하다. 미·중 협력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미·중 협력 없이 세계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인과 미국인은 파시스트 침략에 맞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다”며 “중국 국민은 그 역사를 결코 잊지 않았다.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s Trap·신흥 강국이 부상할 때 기존 패권국이 느끼는 불안감이 결국 피할 수 없는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국제정치학 용어)’은 극복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은 AI에 대해선 “양국 모두 AI 분야의 선도 국가”라며 “우리는 AI를 선한 목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할 능력과 책임이 있고, AI 발전이 항상 인간의 통제 아래 있으며 복지에 기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또 마약 단속과 법 집행, 직항편 확대를 통한 인적·경제·무역 교류 등도 언급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