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백악관 국빈 만찬서 '인민복' 입은 이유는?
지난 24일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차이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등은 ‘인민복’을 맞춰 입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은 주요 외교 행사에서 중산복(인민복의 중국식 명칭)을 종종 입어 왔지만 동행하는 고위급 인사들은 통상 서양식 정장을 입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미·중 소통의 자리에서 단체로 인민복을 선택한 것은 중국의 정치적 정체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민복은 접어 내린 칼라와 덮개 달린 네 개의 주머니, 앞면의 다섯 개 단추가 특징이다. 20세기 초에 이 옷을 대중화한 쑨원의 호를 따서 ‘중산복’으로 불린다. 마오쩌둥도 1949년 10월 1일 인민복 차림으로 베이징 천안문 성루에 올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이후 그가 즐겨 입으면서 서방에선 ‘마오 수트’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중국 정치 전문가 조지프 토리기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번 복장이 “중국이 미국의 환대를 받더라도 체제와 정체성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979년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이 텍사스에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서방에 다가가는 모습을 연출했던 장면과도 대조된다고 했다.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중국 전통 복식 디자인을 드레스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23일 미국 도착 당시 입은 회색 드레스에는 중국식 칼라와 치파오를 연상시키는 옆트임이 들어갔다. 24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찾았을 때는 서양식 실루엣에 중국식 칼라와 치파오 느낌을 가미한 짙은 남색 벨벳 드레스를 입었다. 보그는 “펑리위안은 10년 넘게 중국식 칼라와 치파오, 중국산 맞춤복을 활용해 패션을 국가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해 왔다”고 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