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객·트레킹족 '네팔 참변'... "실종자 1500명"

네팔 사망 165명·실종 826명 이상
중국 지룽현 실종 558명 집계
인도 177명 등 20여개국 여행객 행방 묘연
상류에 막힌 물 남아 2차 붕괴 우려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26일 오전 대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네팔과 중국 티베트 국경 지대에서 집계된 실종자가 1500명에 육박했다. 네팔 경찰과 중국 관영 매체는 27일(현지시각) 양쪽에서 사라진 사람 가운데 외국인만 8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지금까지 165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오전 기준 실종자는 826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이 약 600명이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로이터에 “수색을 다시 시작한 만큼 시신이 더 나올 것으로 보여 숫자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27일 네팔 누와콧 지역 비두르 자치구 데비가트에서 홍수에 침수된 집들을 공중에서 찍은 모습. /연합뉴스
27일 네팔 누와콧 지역 비두르 자치구 데비가트에서 홍수에 침수된 집들을 공중에서 찍은 모습. /연합뉴스

실종된 외국인은 인도인이 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미국(63명), 호주(34명), 영국(33명), 캐나다(25명)가 이었다.

동시에 피해를 입은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도 집계와 수색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종자 수가 급증했다. 국영 중국중앙TV(CCTV)는 27일 티베트자치구 지룽현 실종자를 558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260명이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현재 네팔 정부는 군경 5000명 이상을 투입해 구조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이날 “인도가 보낸 텐트와 식량 등 구호물자를 헬기에 매달아 피해가 큰 지역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길이 끊겨 고립된 주민은 수천 명에 이른다.

2차 피해 위험도 남아 있다. CCTV는 27일 중국 당국이 지룽현 상류에서 아직 물이 갇혀 있는 호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호수는 산사태 잔해가 강을 일시적으로 막아 생긴 호수로 추정된다. 고여있던 강물이 다시 터지면 산악 지형에서 벌이는 구조 작업이 크게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는 네팔 현지에 재난 대응 자문관을 보내고 50만 달러(약 7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조직과 협력 기관이 물자와 인력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엑스(X)에 이번 홍수를 “완전히 참혹하다(absolutely devastating)”고 적었다.

사가르 판데이 히말라야 관광업체 최고경영자는 헬기로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로이터에 “사람이 만든 것도, 사람이 살던 곳도 남아 있지 않다. 전부 평평하다”고 했다. 그는 자사 순례 상품으로 떠난 인도계 호주인 15명이 실종됐다며 “호텔이든 식당이든 차 안이든, 그 안에 있던 사람은 모두 사라졌다고 본다”고 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