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 새벽 절단 작업... 그때 죽음 그림자 내려앉았다

 새벽에 이미 주저앉아... 현장소장 등 3명 사망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소방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총 3명이 사망했고 3명이 부상했다. 2026.5.26 ⓒ 뉴스1 구윤성 기자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져 소방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이 사고로 총 3명이 사망했고 3명이 부상했다. / 뉴스1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일부가 26일 오후 2시 33분쯤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공사 현장소장과 감리단장, 구조기술사 등 3명이 숨지고 작업자 등 3명이 다쳤다.

서소문 고가는 중구 중림동과 순화동을 잇는 길이 570m, 왕복 4차선 고가도로다. 1966년 개통했다. 노후화로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작년 9월부터 철거 공사를 하고 있다.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야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야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는 “이날 새벽 철거 작업을 하던 도중 상판(슬래브)이 2.9㎝ 내려앉아 공사를 중단하고 오후 2시부터 안전 진단을 하던 중이었다”며 “갑자기 거더(girder·상판을 떠받치는 보)가 끊어지며 상판과 비계(작업자가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임시 구조물)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시와 서울 서대문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시공사 현장소장과 외부 자문위원, 서울시 관계자 등 9명은 안전 진단을 시작했다. 사망자를 포함해 5명은 거더 사이 공중 비계에 올라 상태를 점검했고, 4명은 공간이 비좁아 지상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이 사고로 공중 비계에 있던 현장소장 등 5명은 6m 아래로 추락해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사망자는 시공사인 흥화건설 소속 현장 관리소장 이모(60대)씨, 감리단장 안모(60대)씨와 구조기술사 이모(50대)씨다. 안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추락해 부상당한 2명은 서울시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붕괴한 슬래브와 공중 비계 등이 고가 아래를 주행 중이던 서대문구 차량을 덮치면서 차량 운전자 서대문구 주민센터 직원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주민센터 직원은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3명은 허리나 머리, 갈비뼈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6일 오후 2시32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모습. 소방 당국은 추가 부상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26일 오후 2시32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모습. 소방 당국은 추가 부상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서울시에서 발주해 공사 중인 서소문 고가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해 서울역∼신촌역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며 “초기 대응팀이 출동해 임시 복구 중”이라고 밝혔다.

1966년 지어진 서소문 고가차로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길이 335m, 폭 14.9m의 도로다. 노후화로 2019년 3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져 정밀 안전 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올해 6월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