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필리핀 해역서 규모 8.2 강진… 쓰나미 경보 발령

제너럴산토스 30km 해상 규모 8.2 강진
"인명 피해 확인 중"

8일 필리핀 제너럴 산토스 시에서 규모 7.8의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있다. /신화 연합뉴스
8일 필리핀 제너럴 산토스 시에서 규모 7.8의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있다. /신화 연합뉴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앞바다에서 8일(현지시각) 규모 8.2에 해당하는 초대형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직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필리핀 현지에서 아직 구체적 사상자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진원과 가까운 해안 지역에 대규모 인구 밀집 도시가 포진해 있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8일 미국 주요 외신과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 보도를 종합하면 지진은 이날 오전 7시 37분 필리핀 민다나오섬 제너럴산토스시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바다 밑에서 일어났다. 미국 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규모를 8.2, 진원 깊이를 63km로 잠정 발표했다. 반면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규모 8.1, 진원 깊이 10km로 관측했고 미국 지질조사국은 규모 7.8로 분석했다. 지진 규모와 깊이를 두고 초기 관측값이 조금씩 엇갈리는 상황이다.

지진 규모가 8급에 달하는 대지진인 만큼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즉각 원거리 지진에 따른 쓰나미 위협을 평가하고 있다. 강진 이후 규모 6.3 여진까지 더해져 현지 해안가 거주민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진원이 얕은 해저면 인접 국가까지 파도가 밀어닥칠 수 있다. 다만 진원 깊이가 63km로 확정된다면 아주 얕은 해저 지진보다는 쓰나미 강도가 다소 완화될 여지는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8일 필리핀 남부에서 7.8 강도의 지진이 발생하여 다바오 옥시덴탈(Davao Occidental) 지역의 마하야하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대피하고 있다./X
8일 필리핀 남부에서 7.8 강도의 지진이 발생하여 다바오 옥시덴탈(Davao Occidental) 지역의 마하야하이 초등학교 학생들이 대피하고 있다./X

현재까지 정전, 통신 장애, 건물 붕괴 같은 구체적 재난 피해 규모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필리핀 재난당국 특성상 지방정부 차원 피해 보고가 중앙으로 모이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민다나오 남부 제너럴산토스나 사랑가니 등에서 얼마나 흔들림이 강했는지, 단층이 수직으로 바닥을 밀어 올렸는지에 따라 실제 피해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 태평양판을 비롯한 거대 해양판이 필리핀 지각 밑으로 깊숙하게 파고드는 해구가 동쪽 해안을 따라 발달해 대형 강진과 화산 분화가 빈발하는 지정학적 구조를 갖췄다. 특히 민다나오섬 남부 해역은 과거에도 엄청난 사상자를 낸 재난이 반복됐던 곳이다. 1976년 8월 이곳에서 일어난 규모 8.0 지진은 필리핀 현대사에서 가장 뼈아픈 재난으로 기록된다. 당시 강력한 쓰나미가 섬 해안을 강타하며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5년 10월 역시 민다나오 앞바다에서 규모 7.5를 웃도는 강진이 연이어 터지며 해안가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긴급 대피령이 발효되기도 했다.

지진 재난을 총괄하는 테레시토 바콜코르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장은 필리핀 관영 피엔에이통신에 잇단 대국민 당부 메시지를 냈다. 바콜코르 소장은 “필리핀 전역에는 180개 활단층과 6개 활성 해구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땅이 흔들리는 일은 매우 일상적인 현상”이라며 “국민들은 항상 차분하면서도 철저히 준비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소는 지진과 화산 활동을 쉼 없이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중대한 지각 변화가 감지되면 어떠한 숨김도 없이 즉각 국민에게 모든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