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B-2에 스텔스 미사일... 中군함들 잡는 美 킬러 떴다

미 공군, 6월말 격침 훈련서 "B-2로 장거리 대함미사일 발사 성공" 이례적 발표
동시 발사된 복수의 스텔스 미사일은 타깃을 자동 선정하고, 서로 조율해 타깃 나눠
B-2 한 대에 16발 장착 가능…B-2가 '중국 함대 킬러'로
미 언론 "B-2 후속 B-21 100여대 구매하면, 수십 대가 동시에 中 함대 공격 가능"

1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B-2 스텔스 폭격기의 비행 모습. 미군은 이란 공습에 B-2 폭격기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X(옛 트위터)
1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가 공개한 B-2 스텔스 폭격기의 비행 모습. 미군은 이란 공습에 B-2 폭격기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X(옛 트위터)

미 공군은 지난달 말 서태평양에서 실시된 실사격 함선 격침 훈련에서, B-2 스텔스기의 스텔스 공중발사 장거리대함미사일(LRASM) 발사와 임무 성공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미국은 일본ㆍ필리핀ㆍ호주ㆍ프랑스 등과 함께 6월 22일부터 7월1일까지 태평양 전역에서 중국과의 해상 전면전에 대비한 베일리언트 쉴드(Valiant Shield)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의 퇴역한 군함인 주노함이 6월27일 함선격침훈련인 SINKEX에서 B-2가 발사한 AGM-158 스텔스 장거리대함미사일에 맞은 뒤, 일본 잠수함의 어뢰에 최후의 일격을 맞아 침몰하고 있다./미 해군 제공
미국의 퇴역한 군함인 주노함이 6월27일 함선격침훈련인 SINKEX에서 B-2가 발사한 AGM-158 스텔스 장거리대함미사일에 맞은 뒤, 일본 잠수함의 어뢰에 최후의 일격을 맞아 침몰하고 있다./미 해군 제공

이 중 함선 격침훈련(SINKEX)의 타깃으로는 퇴역한 미 상륙수송함인 주노(Juneau)함이 동원됐고, 미 해군은 “미국과 동맹국 전력은 6월 27~28일 공중ㆍ수상ㆍ수중에서 협동 공격을 실시해 괌에서 200해리 이상 떨어진 필리핀해에 이 퇴역 군함을 침몰시켰다”고 발표했다. 마지막 결정타는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이 발사한 중(重)어뢰였다.

그러나 B-2 폭격기가 이 격침 훈련에 참가한 사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또 B-2가 발사한 스텔스 장거리대함미사일인 AGM-158C는 그동안 B-1B 폭격기와 미 해군의 F/A-18E/F 전투기에서만 발사됐다. 두 기종의 스텔스 기능은 제한적이다.

그런데 이제 적의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B-2 폭격기가 스텔스 대함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전개함으로써, “B-2 폭격기가 잠재적 위협의 사정권 내에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입증”(태평양공군)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태평양에서 중국 함대와 고강도 충돌이 발생하면, 중국 해군의 방공망을 뚫고 깊숙이 침투해 적 함대를 궤멸시킬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완성됐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폭스 뉴스와 더워존(TWZ)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새 능력의 실전 배치 사실을 수년 지나서 공개하는 경우가 많아, 미 군사매체들은 “오래 전에 B-2와 LRASM의 통합이 끝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텔스 장거리 대함순항미사일(LRASM)인 AGM-158C가 베일리언트 쉴드의 함선격침훈련에 나서는 B-2 폭격기에 장착되고 있다. /미 공군
스텔스 장거리 대함순항미사일(LRASM)인 AGM-158C가 베일리언트 쉴드의 함선격침훈련에 나서는 B-2 폭격기에 장착되고 있다. /미 공군

B-2 폭격기와 LRASM의 통합 성공은 기존 B-1 폭격기와는 달리, 이제 B-2는 중국 항모 전단이 중국의 접근거부ㆍ지역거부(A2/AD) 방공망 안에 위치하고 있다 할지라도, 이 방공망 안으로 침투해 훨씬 짧은 거리에서 중국 군함들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육상ㆍ해상의 대함미사일과 잠수함 등을 집중 배치해, 미 해군력이 유사시 남중국해와 타이완 해협 전장(戰場)에 접근하지 못하고[Anti-Access], 들어왔더라도 자유롭게 작전하지 못하게[Area-Denial]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편, B-2가 새롭게 장착한 AGM-158C LRASM은 단순한 순항미사일이 아니다. GPS가 끊기면 관성항법장치(INS)로 계속 날아가고, 비행 중 적 레이더나 새로운 위협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우회한다. 또 목표 해역에 도착하면 적외선 영상 탐색기로, 항공모함ㆍ구축함ㆍ상륙함을 스스로 식별하고, 타깃의 함교ㆍ격납고ㆍ엔진 등 가장 취약한 부분을 자동으로 선택해서 공격한다. 또 여러 발이 동시에 발사되면, 비행 중 서로 정보를 공유해 같은 타깃을 중복 타격하지 않고 나눠서 공격한다. 이 모든 것이 LRASM끼리 진행된다.

TWZ는 B-2의 경우 대략 16발의 LRASM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론했다. 따라서 B-2 한 대가 16척 가까운 함정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함대 킬러(fleet killer)’가 되는 것이다.

2024년 10월 말 남중국해에서 전개된 쌍(雙)항모 편대 훈련에서 중국 항모 산둥함(왼쪽)과 랴오닝함(오른쪽)이 호위 군함들, 전투기들과 함께 항해하고 있다. /중국 정부
2024년 10월 말 남중국해에서 전개된 쌍(雙)항모 편대 훈련에서 중국 항모 산둥함(왼쪽)과 랴오닝함(오른쪽)이 호위 군함들, 전투기들과 함께 항해하고 있다. /중국 정부

미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인 370척 이상의 전투함을 운용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약 435척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미 해군은 291척의 전투함을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오랫동안 개발 중인 H-20 스텔스 폭격기를 실전 배치하지 못했다. 미 정보당국은 H-20의 본격적인 전력화는 2030년대가 될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B-2보다 스텔스 기능이 더욱 강화된 B-21 ‘레이더(Raider)’ 폭격기와 강력한 스텔스 장거리 대함미사일을 통합한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폭스 뉴스는 분석했다. 미국은 B-2를 대체할 B-21를 100대 이상 구매할 예정이다. 즉, 미래에는 수십 대의 B-21이 중국의 해군 방공망 내에서 동시에 중국 함대를 공격하는 작전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