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美의 철군 요청 거부 시사
오늘 트럼프와 정상회담 앞두고
각료들에게 "두 발로 서 버틸 것"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진전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을 철수해 달라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요청했지만 끄떡없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 13은 26일 정부 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가 각료들에게 “미국의 철군 요청을 거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레바논·시리아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을 연쇄적으로 철수시켜 달라고 네타냐후 정부에 요구했지만 네타냐후가 단호히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네타냐후는 각료들에게 미국의 압박 사실을 알리면서 “내 두 발로 서서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자국 기습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하마스의 본거지 가자지구를 집중 타격했다. 공식적으로 휴전에 돌입한 뒤에도 하마스 대원 제거를 명분으로 간헐적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 뒤에는 이란을 도와 자국을 공격한 친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격퇴하기 위해 본거지 레바논 남부에도 병력을 보냈다. 이스라엘은 접경 지역 안보를 명분으로 시리아에도 일부 병력을 주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네타냐후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선제적으로 “철군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 교착 상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트럼프가 안방에서 네타냐후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네타냐후로서도 ‘철군 절대 불가’를 고수하기만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종전 협상의 중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이번 정상회담은 이스라엘군 철수 지역과 규모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호르무즈해에서의 미국·이란 충돌이 이틀째 멈춘 가운데 양측은 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움직임도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NBC 인터뷰에서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협상이 모든 차원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