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동물원까지 지었던 베네수엘라 최대 범죄 조직 두목의 처참한 최후
악명 높은 '니뇨 게레로', 美 공격으로 사망
수감 시 교도소에 초호화 생활
미 정보망에 잡힌 게레로…은신처 정밀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초국가적 갱단 네트워크 ‘트렌 데 아라과(TdA)’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히면서 사살된 조직 두목 ‘니뇨 게레로(Niño Guerrer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조선국제
미 NBC 등에 따르면 ‘니뇨 게레로’로 알려진 이 사람의 본명은 엑토르 루스텐포르드 게레로 플로레스(42)로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 조직 TdA를 이끌었다. 베네수엘라 아라구아주 마라카이에서 태어난 그는 2000년 강도 사건에 연루되어 토코론 교도소에 수감된 뒤 2005년 경찰서를 공격해 경찰관을 살해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직 범죄 길에 들어섰다. 5년 뒤 마라카이에서 마약 밀매를 시도하다 체포된 뒤 탈옥과 체포를 반복했다.
2018년 게레로는 살인, 마약 밀매 등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시작했지만 교도소 안에서 TdA를 운영하며 조직을 확장시켰다. 그가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교도소에는 수영장, ‘도쿄’라는 이름의 나이트클럽, 야구 경기장, 플라밍고와 타조가 사는 동물원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레로는 교도소 내 2층짜리 개인 주택에 거주했으며, 교도소를 드나드는 것도 자유로웠다고 한다.
2023년 9월 베네수엘라 정부는 교도소 통제권을 잃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군인과 경찰 1만1000명, 장갑차, 헬리콥터를 투입한 군사작전을 벌였다. 작전 직후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 범죄 네트워크의 본거지이자 음모의 중심지를 해체했다”고 발표했지만, 게레로는 미리 파둔 비밀 지하 터널을 통해 탈옥했다.
그의 지휘하에 이 조직은 콜롬비아, 페루, 칠레, 에콰도르 등까지 퍼져 나갔다. 베네수엘라가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자 조직원들이 국경을 넘어 타국에 세포 조직을 심은 것이다. 이들은 인신매매, 마약 밀매, 살인 등 돈이 되는 모든 범죄에 손을 댔다. 미 정부는 “주로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지만 미국과 다수의 중남미 국가, 스페인에도 거점이 있으며 조직원 수는 최대 5000명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2월 TdA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고, 지난해 12월 맨해튼 연방 지검은 공갈 음모, 테러, 마약 수입 및 총기 관련 범죄 혐의로 게레로를 기소했다. 그의 목에는 500만달러(약 76억원)의 현상금도 걸렸다.
종적을 감춘 듯했던 게레로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합동 작전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아직 작전의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숨어 있던 근거지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는 “무인기 등을 동원해 게레로의 은신처에 정밀한 물리적 타격을 가했고 그는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