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얼어붙은 美 소비심리… 미시간大 지수, 사상 두번째 낮은 48.1

신화=연합뉴스
신화=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심리가 고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에 다시 크게 꺾였다. 소비심리지수는 조사 시작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시간대는 25일(현지시각) 9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48.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달 초 발표한 예비치 47.8보다는 소폭 높아졌지만 8월 51.7과 비교하면 7.0% 하락했다.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 47.6은 웃돌았다.

CNN은 1952년 시작된 미시간대 조사에서 이번 수치가 역대 두 번째로 낮다고 전했다. 1970년대 석유파동과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저치는 지난 5월 기록한 44.8이다. 소비심리지수의 역대 최저 기록 4개가 모두 최근 6개월 사이에 나왔다.

세부 지표에서도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두드러졌다.

현재 경제 여건을 나타내는 지수는 8월 51.9에서 이달 50.9로 1.9%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반영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51.5에서 46.3으로 10.1% 떨어지며 낙폭이 더 컸다.

미시간대는 소비자들이 현재와 향후 1년의 개인 재정상황을 이전보다 약 10% 나쁘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높은 연료 가격과 무역 갈등이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걱정도 확대됐다.

물가 전망 역시 악화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8월 4.0%에서 9월 4.6%로 뛰었다.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란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의 3.4%를 크게 웃돈다.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도 3.3%에서 3.4%로 상승했다. 지난 3개월간 이어진 3.3% 수준에서 벗어난 것이다.

조앤 슈 미시간대 소비자조사 디렉터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면서 내구재 구매 여건 평가는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경기 전망이 악화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슈 디렉터는 올해 1월과 비교해 공화당 지지자의 소비심리는 20%, 민주당 지지자는 13% 낮아졌다고 밝혔다.

미시간대는 전체 소비심리지수 역시 올해 1월보다 15% 떨어졌다고 집계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