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2층 높이' 트럼프 동상, 美 마이애미 G20 행사장에 세운다

앨런 코트릴이 제작한 트럼프 대통령 동상./앨런 코트릴 인스타그램
앨런 코트릴이 제작한 트럼프 대통령 동상./앨런 코트릴 인스타그램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 행사장에 건물 2층 높이에 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황금 동상’이 등장할 예정이다.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올해 12월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마이애미 외곽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 리조트에 트럼프 대통령 동상이 세워질 계획이다.

이는 한 암호화폐 투자자 그룹이 추진한 ‘돈 콜로서스(Don Colossus)’ 계획이다. 동상은 무게 3.1t, 높이 4.5m의 규모로 청동 조형물에 금박이 입혀진 형태다. 제작 비용은 30만달러(약 4억 3500만원)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이자 동상 설치를 주도하는 마크 번스 목사에 따르면 동상 설치가 완료된 뒤 진행될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동상 받침대가 지난달 리조트 부지에 설치됐다. 동상 설치가 완료되면 전체 높이는 약 6.7m에 달한다. 이와 관련,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동상이 북한과 같은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며 “평양에 있는 약 22m 높이의 김일성·김정일 동상보다 작다”고 보도했다.

동상 제작은 그간 12명 이상의 대통령 동상을 만들어온 앨런 코트릴(73)이 맡았다. 코트릴은 “나는 실물처럼 생생하게 만들었다”면서도 “암호화폐 업자들이 목의 처진 살을 제거해야 한다고 요청해 몸을 더 날씬하게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2024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사고 이후 퇴장하면서 청중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는 모습./AP 연합뉴스
2024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사고 이후 퇴장하면서 청중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는 모습./AP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돈 콜로서스’ 계획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2024년 7월 암살 시도 당시 총알이 귀를 스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치켜든 모습으로 주목받으면서 시작됐다.

투자자 애슐리 산살로네는 이런 저항의 이미지를 밈코인으로 활용하고자 팀을 꾸렸다. 밈코인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것을 소재로 만들어진 가상 자산으로, 온라인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수록 가치가 오른다. 이들은 밈코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드는 동상 건립을 추진했다.

앞서 이들은 2024년 12월부터 밈코인 ‘$PATRIOT’을 발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잠시 급등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경쟁 밈코인 ‘$TRUMP’를 직접 출시하는 등 악재가 겹쳐 가치가 폭락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트럼프의 ‘영적 고문’으로 불리는 마크 번스 목사를 영입한 뒤 동상 건립을 알리며 코인 가치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코트릴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작품 이미지를 코인 홍보에 무단 사용해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코트릴은 “그들이 나에게 빚진 모든 금액을 지불할 때까지 이 동상은 내 공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상 관련 지식재산권 대가로 받기로 한 일시금 15만달러(약 2억 1800만원) 중 9만달러(약 1억 3000만원)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산살로네는 동상이 공개되기 전에 전액 지불할 것이라며 “어떤 비즈니스 계약이든 최종적으로 완성될 때까지는 일부 자금 집행이 보류되기 마련”이라고 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집무실에도 미니어처 동상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마케팅을 계속하고 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