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5일부터 이란 해상봉쇄... 트럼프, 17일 대국민 연설

'선박 안전 통행료, 화물의 20%' 부과도 밝혀
'항행의 자유' 도전 모양새… 국제사회 반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고 있는 선박의 모습. /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고 있는 선박의 모습.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대한 봉쇄를 재개하고 해협을 오가는 선박에 선적 화물의 20%를 ‘통항료’로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 오후 4시(한국 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대(對)이란 해상 봉쇄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16일 오후 9시(한국 시간 17일 오전10시)에 대국민 연설을 예고해 이란 문제에 대해 어떤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가 통항료 부과라는 초강수를 두고 중동 긴장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쟁이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우리는 대이란 봉쇄를 재개한다”며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이 지역에 안전·보안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에 대해 운송되는 모든 화물의 20%를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어떻게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고, 20%의 요율이 어떻게 산정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란의 통항료 부과 시도를 비판하던 미국이 국제 수로(水路)에서 ‘항행(航行)의 자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모양새라 국제 사회에서 상당한 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요금 부과를 반대한다”고 했다.

이번 해상 봉쇄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는 동시에 이란으로 들어오는 각종 물자까지 막는 조처로 이란의 자금줄을 억죄는 효과가 있다. 미군은 1차 해상 봉쇄 기간 선박 140여 척을 우회시키고, 미군의 지시에 불응한 9척을 무력화했다. 이와 함께 인도적 지원을 위한 선박 50여 척의 통항을 허용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이맘 호메이니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결단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 중부사령부가 14일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 해군기지에 있는 잠수함 및 함정 정비 시설을 무인 수상정으로  타격했다고 올린 영상 /미 중부사령부 X
미 중부사령부가 14일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 해군기지에 있는 잠수함 및 함정 정비 시설을 무인 수상정으로 타격했다고 올린 영상 /미 중부사령부 X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대국민 연설을 예고하면서 전쟁 재개 여부 갈림길 속 트럼프가 향후 이란 문제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대국민 연설은 지난 4월 1일이 마지막이었다. 양국은 지난달 17일 종전(終戰)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시각 차이 때문에 무력 공방을 거듭했다. 특히 이란이 해협을 오가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자 미군은 이달 들어서만 네 차례 대대적인 공습을 진행했다. 이란이 핵시설을 복구했다는 것으로 의심이 되는 정황도 나와 MOU 체제 기반이 사실상 무너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총사령관 지시에 따라 3일 연속 야간 공격을 시작했다”며 “이란 군에 막대한 비용을 부과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인과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