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거 사흘만에 이란 게슘섬 첫 공습... 트럼프 "방공시설 무력화"
미국이 중재국을 통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도중에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게슘섬을 또 공습했다. 앞서 미 정부는 중간선거 전에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고 최근에는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는데, 11·3 중간선거 직전에 이어 직후에도 게슘섬을 공습한 것이다.
6일(현지 시각) AP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이 이란의 방공시설을 겨냥해 제한적인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공격을 두고 “경미한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이란)이 소형 대공 방어 장치를 설치했는데 우리가 15분, 어쩌면 5분 만에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이란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다 내주며 참패를 당한 뒤 사흘 만에 처음 이뤄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목표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란 국영 언론은 석유 수송의 주요 수로에 위치한 게슘섬 수자 지역에 미사일 2발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란군은 게슘섬 상공에서 미국의 MQ-9 리퍼 드론 등을 격추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미군은 중간선거 직전인 지난 2일에도 게슘섬 등을 공격한 바 있다. 당시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게슘섬에서 연이어 다섯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으며, 주민들은 하늘에서 항공기 두 대가 비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미 정부 관계자는 공격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방어적·제한적 성격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이란)에게 경제적인 타격을 입혔고, 그들은 돈도 석유도 없는 상태”라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다. 그들은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중재국을 통해 이란과 간접적인 방식의 종전 논의를 하는 와중에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란을 겨냥한 공격이 거듭 이뤄지면서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다시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