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급진 세력으로 물드나...맘다니 지원 후보 압승
맘다니가 지원한 후보 3명 모두 승리
민주당 주류 세력 꺾은 파란
2028년 대선까지 영향 미칠지 관심
23일 열린 미국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이끄는 급진 좌파 성향 민주사회주의(D.S.A.) 세력이 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맘다니 세력이 일부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은 있었지만 그가 지원한 3명의 후보 모두 온건파 후보를 꺾으면서, 이들이 미국 민주당 주류 세력으로 파고들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열린 선거에서 맘다니가 적극 지원한 클레어 발데스 뉴욕주 하원의원, 활동가 다리아리자 아빌라-슈발리,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원장이 모두 승리했다. 브루클린 및 맨해튼 남부 지역에서 이긴 랜더의 경우 친이스라엘 성향의 현역 대니얼 골드먼 의원을 30%포인트 이상으로 따돌렸고, 클레어 발데스 뉴욕주 하원의원은 민주당 주류 세력과 노조의 지지를 받던 안토니오 레이노소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맨해튼 북부와 브롱크스를 포함하는 제13선거구에서 나왔다. 정치적으로 무명에 가까운 활동가이자 32세에 불과한 다리아리자 아빌르-슈발리에가 연방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 의장인 거물 현역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아트 의원을 3.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전역에 충격파를 던진 급진 좌파의 놀라운 세 과시”라고 했다.
진보 성향의 뉴욕은 민주당 우위 지역이다. 민주당 후보가 된다는 것은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 좌파라 불리는 민주사회주의 세력이 연방 의회에 대거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OC)와 미시간의 라시다 틀라이브 단 두 명의 민주사회주의자만 포진해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세력 교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들이 이긴 세 곳 중 두 곳에서는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가 지원하는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최대 거물 정치인과 좌파 신진 세력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다. CNN은 “민주당의 격변의 순간”이라고 했다. 민주사회주의자들은 민주당 곳곳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약진 중이다. 지난해 시애틀에서는 ‘시애틀의 맘다니’라고 불리는 케이티 윌슨이 시장으로 선출됐고, 이달 초 자니스 루이스 조지는 워싱턴 DC 민주당 시장 예비경선에서 승리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또 다른 민주사회주의자 시의원인 니티아 라만이 현역 카렌 배스 시장을 상대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맘다니가 정치력 파워를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선거는 의미를 가진다. 역대 시장들은 예비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했지만 맘다니처럼 적극적으로 뛰진 않았다. 맘다니는 모금 활동, 광고 촬영, 비공개 전략 회의까지 선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했다. 패배할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맘다니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모험을 했고 승리했다. NYT는 “맘다니는 킹메이커로 부상하며 자신의 후보들을 경선 압승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미 정계에서는 맘다니가 몰고 온 열풍이 올해 11월 중간선거에 이어 2028년 대선까지 이어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패한 뒤 사실상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사회주의 세력이 돌풍을 이어간다면 결코 민주당 주류 세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뉴욕 민주사회주의 공동 의장인 구스타보 고르디요는 CNN에 “우리는 2028년과 그다음에 올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