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웃는다" "못 생겼다" "돼지 같다"...또 반복된 트럼프의 '얼평' 공격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CNN 기자 케이틀런 콜린스가 마이크를 잡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CNN 기자 케이틀런 콜린스가 마이크를 잡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안 웃는다.”“못생겼다.” “돼지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성 기자와 여성 정치인 등을 상대로 외모·표정·나이 등을 거론하며 공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는 CNN 기자 케이틀런 콜린스를 향해 “눈에 증오가 가득하다”며 공개 비난을 퍼부었다.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특유의 ‘얼평 정치’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3일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콜린스 기자가 법무부의 17억76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 ‘반(反) 무기화 기금’ 추진 상황을 묻자 즉각 CNN과 기자 개인을 공격했다. 이 기금은 트럼프 측이 “바이든 행정부가 사법기관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자신의 측근과 지지자들을 탄압했다”고 주장하며 추진 중인 보상 프로그램이다.

질문을 받은 트럼프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 미국 국민을 너무 심하게 괴롭혀왔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이어 “CNN은 특히 가짜 보도를 일삼는 매우 부패한 조직”이라며 “새 주인이 들어왔으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쓰레기를 바로잡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콜린스가 말을 이어가려 하자 트럼프는 “조용히 하라”며 말을 끊었다. 이어 “당신은 젊고 아름다운 여성인데 절대 웃지 않는다”며 “눈에 엄청난 증오가 담겨 있다”고 했다.

CNN은 즉각 성명을 내고 “콜린스는 백악관과 현장을 오가며 깊이 있고 끈질긴 취재를 이어가는 뛰어난 기자”라고 반박했다.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메긴 켈리, 칼리 피오리나.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메긴 켈리, 칼리 피오리나.

트럼프의 여성 대상 외모 공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뉴욕타임스 기자 케이티 로저스를 향해 “내면과 외면 모두 추악한 삼류 기자”라고 했고, 블룸버그 기자 캐서린 루시에게는 “조용히 해라, 돼지야”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2015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칼리 피오리나에 대해서는 “저 얼굴 좀 봐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느냐”고 했고, 폭스뉴스 앵커 메긴 켈리에 대해서는 ‘빔보(bimbo·외모는 섹시하나 머리는 빈 여성을 뜻하는 비속어)’라고 부르며 외모와 성별을 겨냥한 비하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여성들을 상대로 외모와 인상, 표정 등을 공격하는 방식을 반복해 왔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과거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는 여성의 외모를 능력과 지성, 영향력을 깎아내리는 수단으로 자주 사용해왔다”며 “여성 비판자나 경쟁자를 상대할 때 외모 공격은 그의 전형적인 대응 방식이 됐다”고 평가했다./조선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