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언론은 이제 좀 나가주시겠어요?"… 트럼프가 빵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2025년 10월, 2026년 3월에 이은 세 번째 대면(對面) 회담이다. 격의 없는 스킨십과 톡톡 튀는 행동으로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다카이치는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언론에 공개된 불과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백악관의 CNN 출입 금지 명령 이후 트럼프가 연일 언론과 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가 먼저 통역을 통해 “우리가 다뤄야 할 의제가 많으니 언론은 나가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를 비롯해 미국 측에 배석해 있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등이 활짝 웃음을 지었다. 트럼프는 다카이치를 가리키더니 언론을 향해 “자, 이 분 말 들었지?”라고 우쭐대며 말했다. 자신의 일본어 통역사에 대해서는 “정말 빨리 말한다”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취임 후 첫 개각을 통해 장관 10명을 교체한 다카이치는 “18명 중 10명을 새로 임명하는 담대한 결정(bold decision)을 내렸다”면서도 “외무상, 재무상, 경제재생담당상, 국방상은 일부러 유임했다는 걸 알아달라. 위대한 내각의 카운터파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은 지난해 관세 협상을 하면서 5500억 달러(약 750조원) 대미(對美) 투자를 약정했고, 일부 프로젝트를 발표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재생담당상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회담은 24일 있을 트럼프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을 앞두고 미·일이 인도·태평양의 안보 현안을 놓고 사전 조율하는 성격도 있다. 중국의 패권주의 속 일본은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같은 인·태 지역 파트너 국가와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카이치는 “미·일 동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강력한 헌신에 감사하다” “우리 동맹이 얼마나 튼튼한지(robust)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조선국제